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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간호윤리 사례 보고서의 필요성
간호윤리 사례 보고서의 필요성은 간호실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간호사의 전문직 윤리의식 제고와 환자권리 보호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간호현장에서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다양한 윤리적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간호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의 자율성 존중, 악행금지, 선행 실천, 정의 등의 생명윤리 원칙을 기준으로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따라서 간호사가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 사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도덕적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하는 사례 보고서 작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간호사의 생명윤리의식을 높이고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나아가 간호실무 현장에서의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1.2. 간호사의 법적·윤리적 기준
간호사의 법적·윤리적 기준에는 간호전문직 표준과 간호실무의 법적·윤리적 기준이 포함된다.
먼저 간호전문직 표준은 간호의 구조, 과정 및 결과적 측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간호에 대한 기대수준으로 달성 가능한 질의 정도나 목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간호협회에서 2003년에 간호직무표준위원회를 구성하고 간호표준을 설정하여, 6가지의 간호실무표준과 6가지의 전문직 수행표준을 마련하였다. 간호실무표준에는 자료수집, 진단, 계획, 수행, 평가, 윤리 등이 포함되며, 전문직 수행표준에는 업무 수행 평가, 교육, 연구, 협동, 자원활용, 간호의 질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간호의 질적 수준을 보장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간호실무의 법적·윤리적 기준을 살펴보면, 우선 간호사는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자'로 규정되며, 간호사 면허증을 받아야 한다. 또한 연간 8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고, 면허 취득 후 3년마다 실태와 취업상황 등을 신고해야 한다.
간호사에게는 주의의무, 설명과 동의의무, 비밀유지의무, 확인의무 등의 법적 의무가 있다. 주의의무는 유해한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식을 집중할 의무로, 예견의무와 결과회피의무로 구성된다. 설명과 동의의무는 의료행위 전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의무이다. 비밀유지의무는 환자에 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아야 하는 의무이며, 확인의무는 간호 행위가 정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이다. 이 외에도 요양방법 지도의무, 성감별 금지의무, 기록의무 등이 있다.
간호사의 법적·윤리적 기준은 간호전문직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간호실무와 관련된 법적 의무와 윤리적 규범을 안내함으로써 간호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호사는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상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1.3. 간호현장의 윤리적 딜레마
간호현장의 윤리적 딜레마는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원칙이 상충하면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라매병원 사건"을 들 수 있다.
"보라매병원 사건"은 1997년 12월 발생한 사건으로, 술에 취한 남성 환자가 머리를 다친 후 의식이 회복되는 추세였지만 자발적으로 호흡을 하지 못하여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당시 환자의 아내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퇴원을 요구하였고, 의료진은 환자가 퇴원 후 사망할 가능성을 설명한 뒤 아내와 함께 귀가서약서에 서명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여 환자가 자택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의료진을 살인죄의 방조범으로 처벌하였다.
이 사례에서 나타난 윤리적 딜레마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의 자율성 존중이다. 환자가 의식이 회복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요구에 따라 치료를 중단한 것은 환자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이다. 둘째, 치료의 무용성과 존엄한 죽음에 대한 고려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가족의 요구에 따라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무시하고 이를 통해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악행금지의 원칙이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오히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악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간호사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존중하면서도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호사는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며, 가족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법적 기준과 윤리적 원칙을 균형있게 고려하여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인공호흡기 제거와 관련하여 DNR(Do Not Resuscitate) 결정 과정에서도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 DNR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환자의 자율성, 치료의 무용성, 존엄한 죽음을 맞을 권리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환자의 자율성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과 계획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 이에 따라 환자가 치료를 거절하고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고자 할 때 의사가 생명구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치료의 무용성과 존엄한 죽음을 맞을 권리는 회복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익한 생명유지 치료를 계속하면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훼손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DNR 결정을 통해 단순 연명조치에 불과한 의료행위를 중지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