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식거래소와 맥도날드화
1.1. 지식 공유 커뮤니티의 탄생과 발전
최근 인터넷 상에서 지식을 주고받는 지식 공유 커뮤니티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네이버, 엠파스, 야후 등의 검색사이트들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사용자로 하여금 사이버스페이스 내의 지식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역할만이 아닌, 사용자들을 이어주어서 이들 간에 지식을 주고받게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곳에서 활발한 활동, 질 높은 대답을 한 사용자는 포인트를 얻어서 이 것으로 메일용량을 늘리거나 복권 등을 살 수 있는 혜택을 얻는다. 이러한 지식의 공유는 단순한 질문-답변 식의 1회성 묻고 답하기에서 그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서로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의 교환, 그리고 이후에도 검색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 공유 커뮤니티에서는 웬만한 문제에 대한 답변은 주제어를 검색함으로서 찾아 낼 수 있다. 만일 커뮤니티 내에 등록되지 않은 지식이 있을지라도 질문만 한다면 빠르면 몇 분, 늦어도 하루 이틀 이내에 반드시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대답들에 대해서 질문자는 질문에 대한 답 중에서 가장 유용한 답을 골라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그 지식의 가치를 계량화한다. 그러나 이렇게 소비된 지식은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축적되고 이후에도 여전히 참고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님으로서, 역사가 오래 되고 구성원들의 수가 많은 지식 공유 커뮤니티는 가히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도 있다.
1.2. 해피캠퍼스의 등장과 특징
해피캠퍼스는 2000년, 에이전트소프트의 김정태 사장이 설립한 지식거래소이다. 해피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회원들 간의 지식 공유가 유료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해피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것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이다. 소비자는 해피캠퍼스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검색을 하고,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매할 리포트를 선택한다. 만약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없다면 다른 지식 공유 커뮤니티와 동일한 방식으로 새로운 리포트 작성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패스트푸드 음식을 주문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해피캠퍼스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중개 수단이 된다. 생산자들은 별도의 저작권 등록이나 상표 등록, 광고 없이도 자신이 만든 자료를 해피캠퍼스에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해피캠퍼스에서는 그 자료가 생산자의 고유한 자료임을 인정하고 시장에 상품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리처의 관점에서 볼 때, 해피캠퍼스의 가장 큰 의의는 질적 요소를 '계산가능성'의 범주 안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해피캠퍼스에서는 논문 발표회가 아닌 논문 시장이 형성되어, 내놓은 자료는 시장 원리에 따라 평가받게 되고 다운로드 횟수가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질의 계량화가 이루어진다. 또한 해피캠퍼스는 상품의 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새로 올라오는 자료를 철저히 검증하여 등록을 허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해피캠퍼스는 기존 맥도날드화 개념을 더욱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 맥도날드화에서 강조했던 효율성 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1.3. 지식거래소의 의의
지식거래소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지식거래소는 정보검색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지식거래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도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필요한 내용을 요약해야 했지만, 지식거래소를 통해 적절한 검색어로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