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개인의 삶에 관한 자전적 기억
1.1. 자전적 기억의 정의와 기능
1.1.1. 정의
자전적 기억은 "자신의 삶에 관한 개인적인 기억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개인의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기억과 경험적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구성되어 질 수 있다"이다. 즉,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기억과 경험적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자전적 기억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자전적 기억은 일반지식이나 기술, 타인의 경험에 대한 기억, 혹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사건들이 과연 자신에게 어떻게 관련되어져 있는가에 대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에서 자전적 기억은 자아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식이며 개인의 인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1.2. 기능
1.1.2.1. 개인 내 기능
자전적 기억의 개인 내 기능은 개인의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개인의 역사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자전적 기억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기억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기억을 상실하여 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회상할 수 없게 되면, 자아개념 또한 상실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전적 기억은 개인의 정서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와 헤어진 경험을 떠올리면 슬픈 감정이 들 수 있고,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친구와 한 반이 된 기억을 떠올리면 기쁜 감정이 들 수 있다. 이처럼 자전적 기억은 개인의 자아개념 형성과 정서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2.2. 개인 간 기능
자전적 기억의 개인 간 기능은 자신의 경험이나 그로 인한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자신을 소개하거나 타인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상화된 일반 지식이나 기술이 유용하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현재의 문제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의 개인의 경험에 관한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자전적인 기억은 현재의 문제해결을 위해 과거 유사했던 문제상황에서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들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난생 처음 밝은 자동차 바퀴를 새것으로 바꾸 끼워야 하는 상황에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전거 바퀴를 갈아 끼운 경험을 떠올리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전적 기억에서의 개인 간 기능에서는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만의 경험이나 느낌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2. 자전적 기억의 특성
1.2.1. 자전적 기억의 구조
자전적 기억의 구조는 위계적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상위 수준에는 '인생기간'이 포함되는데, 이는 개인의 발달 단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를 들어 초등학교 시절, 중학교 시절, 대학교 시절 등이 해당된다. 이 인생기간에는 그 시기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 정서, 목표, 의미 있는 타인 등이 포함된다.
인생기간은 비교적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의 자전적 지식을 나타내므로, 개인의 독특한 역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위계의 중간 수준에는 '일반사건'이 포함되는데, 이는 하루에서 수개월 정도 지속되는 반복적이거나 비교적 긴 기간의 에피소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때 피아노 콩쿨 준비를 위해 매일 2시간씩 연습했던 기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하위 수준에는 '사건특수적 지식'이 포함되는데, 이는 일반사건보다 훨씬 더 단기적인 특정 경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때 피아노 콩쿨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해 기뻐한 기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자전적 기억은 인생기간, 일반사건, 사건특수적 지식의 위계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인은 이러한 다층적 기억 정보를 종합하여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게 된다.
1.2.2. 생애기간에 따른 자전적 기억의 분포
생애기간에 따른 자전적 기억의 분포는 다음과 같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왜 성인이 되고 나서, 5세 이전에 경험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거듭해왔다. 이처럼 5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동기기억상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경생리학적으로 아동기 때의 뇌발달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또한 아동기에는 언어를 통해 경험을 약호화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도 설명되고 있다.
한편,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까지의 기간에는 우리 인생 중에 가장 높은 시절의 회상(reminiscence bump)을 보이는 시기라고 설명된다. 즉 청소년기에서부터 초기 성인기까지, 대략 10대에서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시기에 우리의 기억이 최절정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노년기에는 그야말로 기억이 감퇴하거나, 이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