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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만의 5요소
1.1. 태아(Passenger)
1.1.1. 태아 머리
태아의 두개골은 두정골(2개), 측두골(2개), 전두골, 후두골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뼈는 막으로 된 봉합으로 연결되어 있고 봉합이 서로 닿는 부분을 천문이라고 한다. 태아의 머리는 45° 정도 굴곡이나 신전이 가능하고, 180° 정도로 회전할 수 있으므로 산도를 쉽게 통과할 수 있다.
태아 두개골의 중요 측정치로는 전후경선, 대횡경선, 소횡경선 등이 있다. 전후경선은 안면에서 뒷통수까지를 가로지르는 선으로, 소사경선(대천문 중심~후두융기 후하방, 약 9.5cm)이 가장 짧은 경선이며 정상 분만 시 태아 머리가 완전굴곡하여 이 상태로 골반 입구에 진입한다. 대사경선(턱~대천문 중심, 약 13.5cm)은 태아 머리에서 가장 긴 경선으로 태아의 완전신전 상태를 나타낸다. 대횡경선(두정골 좌우 융기, 약 9.25cm)과 소횡경선(관상봉합의 양쪽 관자뼈 사이, 약 8.0cm)은 머리의 좌우 길이를 나타낸다.
이처럼 태아 두개골의 각 부위 간 상호 관계와 양상은 정상 분만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굴곡과 신전, 회전 등의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2. 태위(Fetal Lie)
태위(Fetal Lie)는 모체의 장축(척추)과 태아의 장축과의 상호관계를 말한다. 태아의 장축과 모체 장축의 위치관계에 따라 종위와 횡위로 구분된다.
종위(Longitudinal Lie)는 태아의 장축과 모체 장축이 평행을 이루는 경우이다. 이 경우 태아의 선진부가 두위이거나 둔위가 된다. 태아의 몸체가 모체의 장축을 따라 위치하는 상태이다.
횡위(Transverse Lie)는 태아의 장축과 모체 장축이 직각을 이루는 경우이다. 이 경우 태아의 선진부가 견갑위가 되며, 태아의 몸체가 모체의 횡축을 따라 위치하는 상태이다. 횡위는 태아기형, 다태임신, 전치태반 등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태위는 태아의 몸체가 모체 내에서 취하고 있는 장축 방향을 나타내며, 이에 따라 태아의 선진부가 골반 입구에 들어갈 방향이 결정된다. 정상적으로는 종위가 가장 많으며, 횡위는 약 1% 정도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1.1.3. 태세(Attitude)
태세(Attitude)는 임신 후반기 태아가 취하는 자세로, 신체의 각 부분, 태아의 머리, 몸통, 사지의 상호관계를 말한다. 태아 태세는 신전될수록 분만이 어려워진다.
태세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완전 굴곡 태세는 태아 두부가 앞으로 숙여지고 턱이 앞가슴에 바짝 붙은 상태로, 가장 작은 경선으로 골반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정상적인 태세이다. 둘째, 불완전 굴곡 태세는 두부가 약간 구부러진 상태로, 대천문과 측두골이 촉지된다. 셋째, 불완전 신전 태세는 태아의 목이 약간 뒤로 젖혀진 상태이며, 이마가 선진부이다. 넷째, 완전 신전 태세는 태아의 목이 뒤로 젖혀지고 후두골이 태아의 등에 붙은 상태로, 안면이 선진부이다. 이는 분만 시 가장 어려운 태세에 해당한다.
즉, 태세는 태아의 자세에 따라 분만 난이도가 달라지므로, 정상적인 완전 굴곡 태세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태아의 태세가 불완전 굴곡이나 신전 태세일 경우 분만 과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1.1.4. 태향(Position)
태향(Position)은 태아의 선진부와 모체 골반 전후 좌우면과의 관계를 말한다. 태아 선진부의 위치를 파악하고 모체 골반과의 상대적 위치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아의 선진부 위치를 나타내는 준거지표로는 두위, 둔위, 견갑위 등이 있다. 두위가 전체 분만의 96-97%를 차지하며, 두위는 다시 두정위, 전정위, 전액위, 안면위 등으로 구분된다. 두정위가 가장 흔한 형태이며 안면위는 약 0.3% 정도 발생한다.
모체 골반과의 관계에서는 선진부가 모체 골반의 전면(Anterior, A), 후면(Posterior, P), 좌우면(Transverse, T)에 위치하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태아의 후두골이 모체 골반의 왼쪽 전면에 위치한 경우 LOA, 왼쪽 후면에 위치한 경우 LOP로 표기한다. 태향은 분만 과정에서 태아와 산도의 상호 적응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태향에 따라 분만의 난이도와 진행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정상적인 두위 상태에서 두정위가 가장 바람직한데, 이 경우 태아의 가장 작은 경선인 소사경선이 골반을 통과하게 된다. 반면 전액위나 안면위 등 태아의 신전 정도가 심해지면 분만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태향에 대한 정확한 사정과 관리는 원활한 분만 진행을 위해 필수적이다.
1.1.5. 선진부
선진부는 골반 입구에 먼저 들어간 태아의 신체 부분을 말하며, 두부, 둔부, 어깨 등이 있으며 각 선진부위에 따라 두위, 둔위, 견갑위라고 한다.
두위(cephalic presentation)는 태아의 약 96~97%에서 나타나고, 아두의 굴곡 정도에 따라 두정위(vertex), 전정위(sinciput), 전액위(brow), 안면위(fac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두정위가 가장 흔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