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소화기계의 해부와 기능
1.1. 소화기계의 구조
1.1.1. 소화관의 구성
소화관은 구강에서 항문에 이르는 약 9m의 관으로, 점막, 점막하조직, 근육층, 장막층의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막층은 상피세포와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화효소와 점액을 분비하는 선을 가지고 있다. 점막하조직은 소화관 벽을 지지하고 혈관, 림프관, 신경을 포함하고 있다. 근육층은 내측의 윤상근과 외측의 종주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화관의 운동을 담당한다. 장막층은 소화관의 바깥층으로 장기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소화관의 구조는 소화와 흡수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1.1.2. 소화기관의 부속기관
소화기관의 부속기관에는 타액선, 간, 담낭, 췌장 등이 있다.
타액선은 구강 안에서 타액을 분비하며, 주된 타액선에는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이 있다. 이하선은 장액성 타액을 많이 분비하며, 악하선과 설하선은 점액성 타액을 주로 분비한다. 타액은 음식물을 감싸고 윤활 작용을 하며,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를 포함하고 있어 전분의 분해를 돕는다. 또한 타액의 완충작용으로 인해 구강 내 pH를 적절히 유지하여 치아 보호에 기여한다"."
간은 인체 최대의 내분비샘이자 대사기관으로, 간에서는 여러 가지 대사활동이 이루어진다. 간은 포도당 대사, 지질 대사, 단백질 대사, 호르몬 대사, 비타민 대사, 혈액 단백질 합성, 해독작용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간은 담즙을 생성하여 소장으로 분비하는데, 담즙은 지방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기관으로, 필요 시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배출한다. 담낭의 수축과 이완은 담즙 배출을 조절하는데, 담즙의 주요 성분인 담즙산은 지방의 유화와 소화를 돕는다"."
췌장은 내분비샘과 외분비샘의 기능을 모두 가진 장기이다. 췌장의 외분비샘 부분에서는 주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트립신 등을 분비하여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소화를 돕는다. 내분비샘 부분인 랑게르한스섬에서는 인슐린, 글루카곤, 소마토스타틴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여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한다"."
이처럼 소화기관의 부속기관들은 각자의 고유한 기능을 통해 소화 과정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타액선은 음식물을 감싸고 소화를 돕고, 간은 담즙 분비로 지방 소화를 촉진하며, 췌장은 주요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생산하여 전반적인 소화 과정을 조절한다"."
1.2. 소화 과정
1.2.1. 섭취 및 연하
음식물 섭취량 조절은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섭취중추에는 섭식중추(feeding center)와 포만중추(satiety center)가 있으며 두 중추의 작용은 상호길항적이어서 섭식중추가 흥분하면 포만중추가 억제되고 포만중추가 흥분하면 섭식중추가 억제된다. 이 두 중추의 활동, 즉 음식물 섭취를 억제 또는 촉진하는 것을 항당기설(glucostat theory)과 항온기설(thermostat theory)로 설명하고 있다. 항당기설에 의하면 혈당치가 낮아지게 되는 경우 섭식중추가 흥분하고, 혈당치가 올라가게 되면 포만중추가 흥분한다는 것이고 항온기설에 의하면 음식물 섭취 후 체온이 올라가서 포만중추를 흥분시키게 되고 다시 체온이 낮아지면 섭식중추를 흥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시 체온의 증가와 혈당치의 증가는 곧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므로 두 학설에 대해서 절대성이 결여된다고 생각된다.
연하는 구강에서 저작되어 준비된 식괴(bolus)가 인두(pharynx)로부터 식도를 거쳐 위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며 구강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 등 3기로 나눌 수 있다. 구강단계는 수의적 과정으로 식괴를 구강에서 인두를 거쳐 내려보내는 과정이다. 인두단계는 식괴가 인두에서 식도 입구까지 운반되는 불수의적 과정이다. 식괴가 혀의 운반작용에 의해 인두에 도달하여 점막을 자극하면 반사적으로 연구개가 들어올려져 구강과 비강의 연락이 끊어지고, 후두개가 후두입구를 닫고 성문이 폐쇄되어 호흡이 1∼2초간 정지됨과 동시에 인두근이 수축되고 식도 상단의 근육이 이완되어 식괴는 식도내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의 호흡정지는 연하 중추가 호흡중추를 억제함으로써 일어나는 일인데 호흡주기의 어느 시기에서나 연하가 있으면 1∼2초간 동안 호흡운동은 잠깐 멈춘다. 연하중추는 연수에 위치하고 있다. 식도단계는 식괴가 식도를 통과하여 위까지 운반되는 과정을 말하며 식괴가 식도내에 들어오면 식도에서 연동운동이 시작되어 식도하단까지 운반된다.
1.2.2. 소화
소화는 음식물을 체내에서 영양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분해하는 과정이다. 소화 과정에서는 기계적 소화와 화학적 소화가 동시에 일어나며, 주요하게 구강, 위, 소장에서 이루어진다.
구강에서는 치아를 이용한 저작과 타액의 작용으로 음식물이 연하 및 연화된다. 구강 내 ptyalin 효소는 전분을 맥아당과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소화를 시작한다. 음식물이 저작되어 연하되면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로 이동한다.
위에서는 위액의 분비로 화학적 소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위액에는 염산과 펩신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단백질을 폴리펩티드로 분해한다. 위의 연동운동은 음식물을 잘 섞어 반응을 촉진시키고, 소화된 내용물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소장에서는 췌장액, 담즙, 장액 등 다양한 소화액의 작용으로 본격적인 소화가 이루어진다. 췌장액에는 트립신,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