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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항해 시대와 신항로 발견
1.1. 대항해 시대의 배경
1.1.1. 십자군 전쟁과 동방무역
십자군 전쟁은 11-13세기에 걸쳐 서유럽 기독교 국가들이 이슬람에 점령된 예루살렘과 성지 회복을 위해 일으킨 일련의 전쟁이었다. 이 과정에서 서유럽과 이슬람 세계 사이의 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서유럽 상인들은 동방 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십자군 전쟁 이전에도 이탈리아 상인들을 중심으로 동방 무역이 이루어졌지만, 십자군 전쟁 기간 동안 이들은 전시 물자 조달을 위해 동방과의 교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베네치아와 제노바 상인들은 십자군 군대를 수송하고 군수품을 공급하는 대가로 항구 지배권과 무역 특권을 획득하였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상인들은 동방과 서방을 연결하는 중개 무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서유럽과 동방 간의 활발한 문화 교류는 서유럽 사회에 새로운 지적·문화적 자극을 주었다. 이를 통해 서유럽 인들은 동방의 발달된 과학 기술과 문화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는 이후 유럽 르네상스 문화의 태동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향신료에 대한 유럽인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방 무역은 더욱 활발해졌다. 향신료는 육류 보존과 음식 맛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유럽 상류층을 중심으로 향신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동방 향신료 무역은 이탈리아 상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나 십자군 전쟁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등장으로 육로 무역 루트가 차단되면서, 유럽 상인들은 새로운 항로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는 대항해 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지게 된다.
1.1.2. 새로운 지리지식의 등장
새로운 지리지식의 등장은 대항해 시대를 촉발시킨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유럽인들의 세계관을 크게 변화시킨 대표적인 저서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과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들 수 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은 고대의 권위있는 지리서로 중세 유럽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 책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밝혔지만, 아시아 대륙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반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당시 서양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동방 제국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