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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과 사상가
1.1. 공자: 사람다움을 실현하는 길
공자는 사람다움을 실현하는 길을 보여주었다. 공자의 위대성은 신성이나 초월적인 능력이 아닌, 보통 사람이라는데 있으며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점에서 위대성이 더 돋보인다. 공자의 중심 사상은 '인(仁)'이다. 공자는 문제의 중심을 하늘이나 신이 아니라 인간으로 돌려놓았다. 공자가 주의를 기울였던 문제는 사람의 삶이었고, 그 해답이 '인'이었다. 즉,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움을 실현하는 길(道)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인'은 사람다움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사람다움이 완성된 자가 '성인'이다. 공자는 누구라도 올바른 '사람의 길'을 걷게 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 주었다. 이것이 공자가 위대한 이유이고, 그의 사상이 보편적이며 오늘날까지도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유가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가르침은 보통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것이다. 다른 종교나 사상처럼 사람의 관심을 끌려면 때로는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것도 있어야 하지만, 공자는 주로 현실적인 것만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공자가 초월적인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에 여기에만 천착한 것으로 이해된다.
공자는 개인, 사회, 국가의 문제를 모두 중시하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올바른 삶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군자의 길'을 밝혀 주었다. 공자는 보통사람들에게 '학(學)'을 통해 사람다움인 군자의 길을 걷고 궁극적으로는 인격의 완성을 이루어 성인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도록 가르쳤다. 이처럼 공자는 보통사람들에게 성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것이 공자가 위대한 이유이자 그의 사상이 보편적이고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1.2. 순자: 인간의 본성과 예의의 역할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성악설을 제기하였다. 그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욕망과 충동이 뒤섞인 본성으로 인해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극복하고 예의를 실천함으로써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순자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본성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만, 예의를 통해 본성을 교화하면 선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악한 본성을 지닌 인간이 예의를 통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자는 이를 "성(性)은 악이고 위(僞)는 선(善)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순자가 보기에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교육과 제도를 통해 이를 인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는 "인간의 참모습은 욕심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인간이 선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본성을 극복하고 예의를 실천해야 한다.
순자는 예를 통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교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예는 인간이 지켜야 할 규범과 행동양식으로, 개인의 욕망을 제어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자는 예의를 통해 인간 본성의 악을 극복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순자의 사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보여준다.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과는 달리, 순자는 인간이 본래 악하다고 보았다. 이는 당시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자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의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이 선한 지향점을 가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1.3. 주역: 음양의 변화와 철학적 함의
『주역』은 우주 만물의 변화를 음양의 변화 원리로 풀이한 책이다. 『주역』에서는 만물의 변화가 음양의 순환과 변화에 따른다고 설명한다. 음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데, 이러한 음양의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우주 만물이 끊임없이 생성, 변화, 소멸하는 것이다.
『주역』은 8개의 기본 괘로 시작되는데, 이 8괘들이 서로 결합하여 총 64개의 괘를 구성한다. 각 괘는 6개의 효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통해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주역』은 음양의 변화 원리를 기반으로 우주와 인간 세계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한 책이다.
『주역』의 이러한 관점은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데, 특히 순환과 변화에 대한 인식은 유교와 도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공자는 인간의 도덕적 수양을 강조하면서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했는데, 이는 『주역』의 음양변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도가 사상에서의 '도'의 개념 역시 『주역』의 음양변화론과 관련이 깊다. 도가에서 '도'는 우주 만물의 근원이자 본질로 여겨지는데, 이는 『주역』에서 말하는 음양의 변화 원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주역』은 음양의 변화 원리를 통해 우주와 인간 세계의 본질을 설명하고자 한 책으로, 이는 동양 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주역』에 나타난 음양의 변화와 그 철학적 함의는 동양 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2. 동양철학과 행복의 문제
2.1.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탁월성과 자족성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따르면, 진정한 행복은 완전성과 자족성을 가져야 한다. 즉, 행복은 "다른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것을 위해 선택되는 것"이며, 다른 좋음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쾌락, 돈, 사회적 지위 등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부귀영화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므로 완전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입신양명 역시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하므로 자족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모두 얻는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역설한 진정한 행복은 "탁월성, 즉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