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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매의 개념 및 정의
우리나라에서 노망(senility)이라 부르는 치매는 라틴어의 demente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상적인 마음에서 이탈된 것' 또는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치매는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감퇴되는 대표적인 기질성 정신장애(organic mental disorder)이다. 즉, 단기 및 장기기억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뇌의 질환으로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며,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고도의 뇌피질 기능의 다발성 장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치매는 지능이 완전히 발달한 후에 후천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정신지체와 구별되고 발생한 장애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 치매가 진행되어 지적 기능의 감퇴가 뚜렷해지면 매일매일의 일상생활, 즉 식사, 착의, 세면, 개인위생, 배뇨 및 배변 등에 이르기까지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확실한 치매의 진단을 내리려면 앞에서 언급된 증상들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2. 치매의 원인과 증상
2.1. 치매의 원인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무려 70여 가지에 이른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다. 일반적으로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치매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와 혼합형 치매, 그리고 알코올성 치매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치매의 원인은 크게 가역성 치매와 비가역성 치매로 구분할 수 있다. 가역성 치매란 원인 질환을 치유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치매를 말한다.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우울증, 약물 중독, 전해질 이상, 갑상선 질환, 비타민 결핍증, 일시적인 뇌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감염성 뇌질환, 두부 외상 등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치매의 대부분은 비가역성 치매로, 알쯔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등을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 외에도 혈관성 치매, 쿠루츠펠트-야콥병에 의한 치매,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도 이에 속한다.
즉, 치매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나 뇌 손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혈관성 치매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위험요인으로 인한 뇌졸중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2. 치매의 증상
치매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질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억력 장애, 언어 장애, 지남력 장애, 실행능력 장애, 인지능력 장애, 외모 및 용모에 대한 무관심, 이상행동과 인격의 변화, 신체적 장애 등이 있다.
먼저, 기억력 장애는 모든 치매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단순히 기억력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점차 장기 기억력도 상실하게 된다. 또한 언어장애의 경우 적합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단어 선택을 하지 못하는 증상이 초기부터 나타나며,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지남력 장애도 치매 초기부터 발생하여, 환자가 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거나 심한 경우 집안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실행능력 장애는 감각기관이나 운동기관의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적 있는 행동을 실행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식사나 옷 입기와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인지능력 장애의 경우,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사물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 외에도 치매가 진행되면 자신의 용모에 무관심해지는 등 외모와 용모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나며,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이상행동과 인격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신체적 장애의 경우 대부분 치매 후기에 나타나며, 보행의 장애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나 침대에서 보내게 되고, 전신 근육의 경직과 요실금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치매 환자는 질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되며, 이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2.3. 치매의 임상증상 3단계
치매의 임상증상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초기-건망증 단계에서는 기억력 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확실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나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계산 능력의 저하, 길을 잃거나 집 안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지남력 장애 등이 관찰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중기-혼란기 단계에서는 기억력 장애가 심화되어 가족이나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이 완전히 상실되며, 말하기와 이해하기, 판단력과 계산 능력 등의 인지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수면 장애, 망상, 환각 등의 정신행동 증상도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말기-치매기 단계에서는 심각한 기억력 장애와 함께 지남력, 언어 능력, 판단력, 운동 기능 등이 모두 손상되어 완전한 와병 상태에 이르게 된다. 말기에는 대소변 실금, 삼킴 곤란, 근육 경직 등의 신체 증상도 나타난다. 결국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어 타인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3. 치매의 유형
3.1. 알쯔하이머형 치매
알쯔하이머형 치매는 이 질병이 1960년 독일 의사 Aloi Alzheimer가 당시 56세의 치매환자를 보고한 데서 비롯한 질병이다. 알쯔하이머형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며 그 원인은 유전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치유방법도 별로 없다. 생존율은 발병 후 5-12년 정도이다.
이 질병의 증상은 첫째, 발병 초기에는 확실히 알고 있었던 기억력에 장애가 나타나고, 장애정도가 심화되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으며 심지어 자기 자신의 성명, 생년월일의 기억도 불가능해진다. 둘째, 지능저하 정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옷, 식사, 세면 등 일상행동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 언어도 불명확하고 조금 전의 이야기를 이을 수 없다. 마침내는 전신이 점점 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