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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 문현아 박사 인터뷰에 따르면 주돌봄자는 딸(35.0%)과 며느리(36.7%)가 70% 이상이었고, 다음으로는 배우자(15.6%), 아들(11.0%)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주돌봄자의 85%가 여성이었다. 장남·친자식보다도 '여성'이라는 점이 주돌봄자가 되는 데 주요하게 작동했다. 또한 가족 내 노인을 전담해 돌보는 사람의 다수(77.8%)가 50대 이상이었다. 본인도 돌봄을 필요로 할 나이가 되었지만, 자기 자신을 돌볼 작은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가족을 돌보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6.3일, 하루에 약 7.7시간을 노인 돌봄에만 쓴다. 직장생활에 준하는 장시간 '노동'이지만, 돌봄가정의 3분의 2는 외부 서비스·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가족이 전적으로 노인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다룬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중년기 여성에게 편중된 돌봄 사례를 분석하고 가족간호과정을 적용하여 실제적이고 통합적인 문제해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
2.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주요 내용
2.1. 영화 줄거리
주인공 인희는 며느리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가족을 챙기는 것이 일상이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봐야 하고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과 딸을 챙겨야 하며, 삼수가 벼슬인 양 행동하는 아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힘든 일상 속에서 인희는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증상으로 의사인 남편의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게 되고, 그곳에서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남편은 이 사실을 인희에게 말하지 못하고, 인희는 초기라고 생각하며 수술 날짜를 기다린다. 하지만 수술은 이미 늦었다는 현실만 보여준 채 끝나버린다.
입원했던 동안 딸과 아들이 인희 대신 집안일과 병수발을 맡아 했고, 인희가 퇴원한 후에도 가족들은 인희가 쉬라며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인희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가고, 결국 피를 토한 인희에게 남편은 사실을 이야기하게 된다. 인희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하지만,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마음에 걸리고 자신이 죽으면 누가 돌볼까 하는 생각에 시어머니를 눌러 죽이려다 실패하게 된다. 가족들은 슬픔을 참고 인희의 마지막을 위해 이별을 준비한다.
2.2. 등장 인물 특성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등장 인물 특성은 다음과 같다.
모휘철(남, 37세)은 사람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말솜씨와 기발한 설계능력이 없는 얼치기 사기꾼이다. 고교 시절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꿈이 무너지면서 되는 대로 살기 시작했고, 사기꾼 길호를 만나 사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점점 늘어나는 빚 때문에 잠깐 빛났던 인생이 다시 비루해졌고, 사기를 치면서 빚을 갚고 다시 빚을 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다 결국 사기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루저가 되었다. 기존의 범죄와 부채 문제와 더불어 갑자기 자신의 딸 금비를 떠맡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사고와 갈등의 연속이 되었다.
유금비(여, 10세)는 스스로 키워온 아이로, 어른의 보살핌 없이 자랐다. 갑자기 아버지 휘철이 생기면서 자신이 버림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버림받지 않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