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카투사 제도의 이해
1.1. 카투사의 정의와 역할
'카투사(KATUSA ;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는 주한 미군의 각 부대에서 미군들과 함께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육군 소속의 요원을 일컫는다. 한국의 지리, 언어, 문화 등에 익숙하지 못한 주한미군이 한·미 연합방위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군과 미군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카투사는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실시하는 공개모집을 통해 전산 선발되며, 한·미 양국군의 신병교육기관인 육군훈련소와 KTA(KATUSA Training Academy)에서 각각 소정의 기본교육을 받은 후 미 8군 예하의 각 캠프로 배치된다. 이들은 미군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미군과 함께 생활하지만, 한국군 요원으로서 육군의 직할부대인 한국군지원단에 소속되어 있다.
1.2. 카투사 제도의 성립 배경과 과정
카투사 제도의 성립 배경과 과정은 다음과 같다.
카투사 제도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심각한 병력부족 현상에 기인하여 성립되었다. 전쟁 발발 당시 미군 육군 병력은 591,000명에 불과하여 10개 전투사단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병력 부족 현상은 주로 2차 세계대전 여파로 인한 정부 예산 부족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전투력 회복을 위해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4개 사단을 정규 전투력의 65%에서 84%까지 보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전력 회복은 더딘 상황이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은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특히 북한의 공세가 강해지자 미군은 매우 심각한 병력 부족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와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군이 전쟁에서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라 미군 측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군을 미군 부대에 배속시키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존 무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무쵸 대사는 이승만 대통령과의 교감을 거쳐 한국군을 미군 부대에 배속시킬 것을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에게 제안했다. 이에 맥아더 장군은 이 제안을 수락했고, 1950년 8월 15일을 기해 카투사 제도가 실시되었다.
최초의 카투사들은 8월 15일을 전후해 대구와 부산 등지의 거리에서 강제 징집된 병사들이었다. 이들은 소총수, 운반 및 보급병, 검문소 위병, 통신병, 탄약 운반병 등의 임무를 담당했다. 비록 이들은 교육 수준이 낮고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져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 지형과 북한군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크게 활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카투사 제도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심각한 병력 부족 상황에 대한 임시방편적 조치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제도는 관행적으로 지속되어 왔으며, 한국군과 미군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50여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2. 카투사 제도의 존속 요인
2.1. 한ㆍ미 안보 지원기의 카투사 제도(1950-1986)
2.1.1. 한국전쟁 기간(1950-1953)
한국전쟁 기간(1950-1953)의 카투사 제도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성립되었다. 한국전쟁은 거의 끊겨 가던 한·미 안보관계를 극적으로 부활시킨 결정적 사건이었다. 전쟁 발발 초기 미군은 병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육군의 비상시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인력충원의 문제였다. 1950년 6월 미군 육군에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인원은 총 591,000명에 10개 전투사단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한 한국군을 미군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 간의 합의로 카투사 제도가 성립되었다.
미국은 카투사 제도를 통해 부족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반면 한국군도 미군의 우수한 무기와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하였다. 초창기 카투사들은 대부분 강제적으로 징집된 인원이었으며, 영어 구사 능력과 전쟁 수행 경험이 부족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의 지리와 북한군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피난민 처리, 정보 수집, 위장과 진지 구축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미군은 카투사들의 기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