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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저출산 현황과 원인 분석
1.1. 저출산 현황
1.1.1. 합계출산율 추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급격히 감소해 오고 있다. 1970년대 초반에는 4.53명으로 높은 출산율을 보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983년에는 2.06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2002년에는 1.18명으로 1.0명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1.0명 미만인 0.98명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었고, 2022년에는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율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출산율을 가진 국가임을 보여준다.
1.1.2. OECD 주요국과의 비교
OECD 주요국과의 비교에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은 1.59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2.9명, 프랑스는 1.79명, 일본은 1.33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더욱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1.2. 저출산 원인
1.2.1. 인구학적 요인
주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출생아 수 감소의 결과를 초래하였다. 1995년에 대비하여 2021년의 15~49세 여성 인구는 115만 명 이상이 감소하였으며, 주 출산 연령대(25~34세) 여성 인구는 86만 명 이상 감소했다. 여성 인구 감소는 '남아 선호'와 '태아 성 감별 및 여아 낙태'로 인한 출생성비 불균형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혼인율의 하락과 초혼 연령 및 출산 연령의 상승도 저출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1995년 8.7건에서 2022년 3.7건으로 약 57% 감소했으며, 초혼 연령은 남성은 1995년 28.36세에서 2022년 33.72세로, 여성은 1995년 25.32세에서 2022년 31.26세로 증가했다. 초혼 연령의 상승은 난임 위험 증가와 임신 가능 기간 축소로 이어져 둘째 이상의 추가 출산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기혼여성의 출산율도 감소하고 있는데,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2010년 96.0%에서 2015년 93.5%, 2020년 91.6%로 지난 10년간 4.4% 감소했다. 20~30대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평균 15.4%p 감소했으며, 자발적 무자녀 선택과 초산 연령 상승으로 인한 난임 및 불임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1.2.2. 사회경제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은 저출산에 기여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고용과 소득 격차, 주거 격차, 사교육비 부담, 장시간 근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먼저 고용과 소득 격차는 저출산의 핵심적인 요인이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인해 고용형태와 기업 규모, 직종에 따른 임금 격차와 고용 안정성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 수준은 결혼 시기 지연과 출산 연기 및 포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소득 하위층에서 출산 가구 수가 가장 적고 출산율 하락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주거 격차도 저출산의 주요 요인이다. 주택가격은 지난 2000년 이후 2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미혼 인구의 결혼을 어렵게 하고 무주택자의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년도 주택가격이 1% 상승할 경우 합계출산율이 0.002명 감소하며, 그 영향이 최장 7년간 지속된다.
또한 사교육비 부담도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유자녀 가정은 평균적으로 무자녀 가정보다 가구 예산의 15~30%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 총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이상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저출산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시간 근로 역시 저출산의 주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 시간은 2021년 기준 OECD 최고 수준인 1,928시간이다. 이러한 장시간 근로는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고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초래하여 삶의 질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기혼여성의 경우 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임신 확률이 낮아지고, 미혼 여성의 경우 근무 시간 외 근무를 하면 1년 이내 결혼할 확률이 감소한다.
이처럼 사회경제적 요인은 저출산 문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 불안정, 주거비 부담, 교육비 지출, 장시간 근로 등이 결혼과 출산을 지연시키고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1.2.3. 문화 및 가치관 측면
전통적 및 경직적인 가족제도와 성 역할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의 대부분을 책임지도록 하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직된 성 역할은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여성들은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 사회적 활동의 제한 등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출산을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