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루카치 소설의 이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그리스 문화의 구조와 위상
1.1. 그리스 문화의 역사철학적 완결성
1.2. 그리스 문화의 초험성과 선험성
1.3. 그리스 문화의 총체성과 단일성
2. 기독교 문화와 총체성의 재구축
2.1. 그리스 문화의 해체와 교회의 역할
2.2. 교회의 새로운 총체성 형성
2.3. 근대 예술의 의식화와 자기 실체화
3. 소설의 역사철학적 지위
3.1. 서사시와 소설의 구분
3.2. 비극적 주체의 형성과 그 변화
3.3. 소설의 내적 형식과 불협화음
4. 루카치의 총체성 개념과 반어법
4.1. 헤겔의 미학적 총체성
4.2. 루카치의 총체성 개념의 변화
4.3. 반어법의 객관화 기능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그리스 문화의 구조와 위상
1.1. 그리스 문화의 역사철학적 완결성
그리스 문화의 역사철학적 완결성은 그리스인들의 정신이 순수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들에게 있어 현실은 곧 이상이자 진리였다. 그들은 영혼과 행위의 일치를 이루며 살았는데, 이는 곧 "의미의 생활 내재성"이 성취된 상태였다. 영혼은 자신의 행동이 펼쳐지는 무대이자 토대로서의 외부 세계보다 오히려 더 좁은 범위 안에 머물렀다. 그래서 영혼은 자신 속에서 편안히 쉬며 고뇌할 필요가 없었고, 행동 자체에서 내적 요구들과 결부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사시의 시대, 곧 고대 그리스가 펼쳐졌다. 그리스인들은 삶의 본질이 현재의 삶과 동일했기 때문에, 그들의 정신이 무언지, 지금의 고통을 깨우쳐줄 수 있는 그리스적 순수함을 알고자 해도 불가능했다. 정신의 초험적 지형도는 이미 완전히 바뀌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초험적 지형도에 대해 묻는 것뿐이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초험적과 선험적의 구분이 없었다. 의미라는 것도 이미 명확하게 존재했기 때문에 단지 약간의 노력을 통해 그 초험적 장소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동질의 세계, 혼연일치의 세계였다. 나와 내 세계의 분리는 체계를 위해, 즉 타인과 맺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형상물을 이해하기 위해 나타난 것일 뿐이었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실체(본질)에 대한 강박 관념이 없었다. 이러한 그리스 문화의 역사철학적 완결성이 가능했던 것은 정신과 인식력의 확대에 따라 점차 그러한 완결된 세계가 인류에게 비좁아졌기 때문이다.
1.2. 그리스 문화의 초험성과 선험성
그리스 문화의 초험성과 선험성은 당시 사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리스인들은 영혼과 세계가 서로 일치하는 '의미의 생활 내재성'을 이루고 있었다. 영혼이 외부세계의 토대와 무대가 되는 초험적 장소를 그들 자신의 내부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영혼은 초험적인 것과 선험적인 것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동질적이고 원환적인 세계에서 영혼은 내부에 머물며 편안히 쉬면서도 외부로 활동적으로 나갈 수 있었다. 영혼이 자신의 행동에 몰두할 때에도 여전히 자신 속에서 쉬고 있었고, 영혼의 모든 행위는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이 되면서도 다시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완결된 원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인들은 영혼이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다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서사시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리스 문화의 순수성은 점차 퇴색해 갔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영혼과 세계의 일치가 깨지기 시작했고, 초험성과 선험성의 구분이 모호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비극과 철학이 등장하여 서사시가 지닌 완결된 세계를 해체하고 본질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게 된다. 비극의 주인공은 호메로스의 살아있는 인간을 대신하게 되었고, 플라톤의 현자는 비극적 주인공을 변용시켜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 문화의 초험성과 선험성이 와해되면서 예술은 형이상학적 제 영역의 자연스러운 통일성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형태로 창조되어야 했다.
1.3. 그리스 문화의 총체성과 단일성
그리스 문화의 총체성과 단일성은 그리스인들이 내면과 외부, 즉 영혼과 행위의 일치를 이루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의미의 생활 내재성이 성취된 상태에 있었다. 영혼이 행동을 하는 동안에도 편안히 쉬고 있었으며, 영혼의 모든 행위는 영혼 자체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되면서도 자신의 중심점을 발견하고는 그로부터 자신의 둘레에 하나의 완결된 원을 그렸다. 이렇듯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인간과 인간의 행위는 위대함과 전개, 그리고 전체성이라는 영혼의 내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예술사는 하나의 형이상학적·발생학적 미학이며,...
참고 자료
루카치, 반성완 역 『루카치 소설의 이론』, 심설당, 1985
루카치, 김경식 역 『소설의 이론』, 문예출판사, 2007
박종홍 『현대소설의 시각』, 국학자료원,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