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천지창조 신화
1.1. 성서의 천지창조
성서의 천지창조는 기독교 문화권에서 유일신 '여호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전해진다. 성서에 따르면 처음에는 혼돈과 어두움만 존재했으나, 여호와께서 6일 동안 순차적으로 빛과 어둠, 하늘과 물, 육지와 식물, 해와 달과 별, 물고기와 새, 짐승과 인간을 창조하셨다. 여호와께서는 마지막 6일째에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지상의 생물들을 통치하게 하셨다. 그리고 7일째에는 창조활동을 멈추고 안식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성서의 천지창조 신화는 여호와의 전능하신 창조 활동으로 인해 질서와 생명이 탄생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혼돈으로 가득했던 천지가 신의 창조력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정돈되었고, 나아가 인간이 신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만물을 지배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성서의 천지창조 신화는 유일신에 의해 이루어진 질서 있는 창조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신의 절대적인 권능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 동양신화의 천지창조
동양신화에서 태초의 우주의 모습은 한 덩어리의 혼돈으로 마치 달걀과 같은 것이었다. 이 혼돈 상태의 세계에서 구조를 도입한 신이 바로 반고이다. 반고가 탄생하면서 달걀 껍질은 하늘과 땅이 되었고, 반고는 하늘과 땅이 붙을 것을 염려하여 그 사이를 받치고 1만 8천 년을 견디다가 죽게 된다. 반고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숨결, 목소리, 신체는 바람과 구름, 천둥, 태양, 달, 산, 강물, 길, 밭, 별, 화초와 나무, 금속과 돌, 보석, 이슬과 빗물이 되었다. 이처럼 반고는 혼돈 상태의 세계에 구조를 도입한 존재로서, 그로 인해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한다. 또한 반고 이후에는 여신 여와에 의해 인류가 창조된다고 전해진다. 여와가 땅에 내려와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황토(진흙)를 뭉쳐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복희 일신 창조설, 복희 여와 음양 조화설 등 다양한 창조신화가 동양신화에 존재한다"."
1.3. 그리스 신화의 천지창조
그리스 신화에서 태초의 세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온 우주의 모든 것은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였으며 그것을 카오스라고 불렀다. 아무도 없던 이 공간에서 최초로 태어난 것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였다. 가이아는 모든 신들의 어머니이자 우주의 어머니이다. 태초에는 아직 성의 구분이 없었으며, 가이아가 홀로 우라노스를 낳은 후 높음과 낮음, 하늘과 땅, 남과 여의 차이가 생겼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지상에 거인족(티탄족)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들은 질서 잡힌 구조 속에 체계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출현과 함께 혼돈은 사라지고 세계에 일종의 질서가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로 다양한 신들에 의해 자연이 하나 둘씩 탄생하게 되고, 티탄족의 남신이자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가 동물과 인간을 창조하였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에서의 천지창조는 무질서한 카오스에서 출발하여 가이아와 우라노스, 그리고 다양한 신들의 등장으로 점차 질서와 체계가 도입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성서나 동양신화에서와 달리 신이 단번에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세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예술가와 관련된 신화
2.1. 피그말리온
오비디우스의 기록에 따르면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라는 섬에 사는 뛰어난 조각 예술가였다. 키프로스 섬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모시는 섬이었기 때문에 섬 주민들은 자유롭게 성과 사랑을 나누고 심지어는 매춘 또한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섬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느낀 피그말리온은 연애나 결혼과는 담을 쌓은 채 조각만 하면서 살아왔다.
피그말리온은 여성들과 담을 쌓고 살던 중 상아로 실제 인간과 흡사한 크기로 자신의 이상형의 모습을 한 여인상을 조각했다. 여인상은 너무 정교해서 실제로 살아있는 여인 같았고 피그말리온은 그 여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여인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은 여인상이 살아있다고 느껴 옷을 입혀주고 목걸이와 반지를 주고 앉히거나 눕혀주기도 했다.
피그말리온은 여인상을 간절하게 원하였고, 여인상을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의 축제날 아프로디테에게 재물을 바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