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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1.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는 노령화 사회에 따라 증가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인지기능 장애를 가진 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요양시설에 입소한 후기노인의 경우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저하로 인한 어려움이 크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장기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지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일상생활 수행능력, 인지기능, 우울 및 삶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하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최소화하고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 연구방법
1.2.1. 연구설계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의 연구설계는 비동등성 대조군 사전 사후 유사 실험연구이다.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을 대상으로 12주간 인지향상 프로그램을 중재로 제공한 후, 프로그램이 일상생활 수행능력, 인지기능, 우울 및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지를 보고자 실시한 연구이다.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동질성 검증을 위해 연령, 성별, 학력, 경제수준, 동거인, 질병 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일상생활수행능력, 인지기능, 우울, 삶의 질 등의 변수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조군은 실험군과 다른 층에 입소한 자 중에서 선정하여 실험의 확산을 방지하였다. 사전 조사 후 실험군에게 12주간 중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후 조사를 실시하여 중재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설계를 통해 인지향상 프로그램이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인지기능, 우울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1.2.2. 연구대상
요양시설에 입소한 85세 이상의 후기노인 47명이 연구대상이었다. 실험군 24명과 대조군 23명으로 구성되었다. 대조군은 실험군과 다른 층에 입소한 자 중에서 선정하여 실험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 노인들은 모두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일상 대화가 가능하며 연구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고 연구에 동의한 자들이었다.
1.2.3. 인지향상프로그램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및 운동적 기억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무용치료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후기노인의 특성에 맞게 인지향상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 인지향상프로그램은 저강도의 소·대근육 운동이 병행된 동작으로 구성되었으며, 운동 동안 기억력 향상을 위한 회상요법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총 12주간, 주 2회, 회당 50분씩 실시되었다. 준비운동에서는 스트레칭동작과 함께 이름, 시간, 장소, 날짜 말하기를 하였고, 본 운동은 11가지 기본운동을 동요에 맞추어 적절하게 연결하여 동작의 순서를 몸에 익히고 적응하게 함으로써 운동의 효과와 주의집중력, 기억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였다. 정리운동에서도 준비운동과 같은 내용을 반복하였다""
1.2.4. 연구도구
설문지를 통해 일반적 특성 7문항(연령, 성별, 배우자 유무, 경제수준, 학력, 동거인 및 질병여부), 일상생활 수행능력 10문항, 인지기능 30문항, 우울 15문항, 삶의 질 25문항을 측정하였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우리나라 장기요양인정조사표의 신체기능 영역 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인지기능은 인지기능 선별도구를 이용하여 지남력, 기억회상, 계산, 언어기능 등을 측정하였다. 우울은 부정적인 내용 10문항, 긍정적인 내용 5문항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이 심함을 의미한다. 삶의 질은 신체적 건강, 심리적 건강, 독립성, 사회관계 및 경제수준, 생활환경 수준의 만족 등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1.2.5. 자료수집 및 분석
자료수집 및 분석은 수집기간이 2012.9.1.~12.17일까지였으며 사전조사는 중재 프로그램 시작 1주일 전 연구보조원이 일대일 면담으로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에게 시행하였다. 사전 조사 후 실험군에게 12주간의 중재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끝난 후 실험군, 대조군 모두에게 사후 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1.3. 연구결과
1.3.1. 인구사회학적 특성 동질성 검증
실험군과 대조군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동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연령은 실험군이 87.3±7.60세, 대조군이 84.4±5.01세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성별은 여성 노인이 실험군 85.0%, 대조군 80.0%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학력은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70%가 무학력으로 나타났으며, 독거노인은 실험군 45%, 대조군 55%였다. 경제수준은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대부분 낮은 편이었다. 질병 유무에서도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실험군 50%, 대조군 60%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실험군과 대조군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동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3.2. 중재프로그램의 효과
중재프로그램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은 대조군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실험군의 수행능력이 향상되어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중재프로그램이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에 효과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와 건강상태 악화로 인해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제공될 경우 일상생활 유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지기능의 경우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사후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험군의 감소 폭이 대조군보다는 적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는 12주라는 중재 기간이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중재 기간을 더 늘리거나 보다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울 수준의 경우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 중재프로그램이 노인의 우울 감소에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신체활동과 회상요법이 결합된 중재는 노인의 정서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우울은 노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우울 감소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질의 경우 실험군의 삶의 질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재프로그램을 통한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과 우울 감소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울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우울 감소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12주간의 인지향상 프로그램은 노인의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우울 수준 개선,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인지기능 개선에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는데, 이는 중재 기간이 인지기능 회복에는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1.4. 논의
연구결과 중재 이전 인지기능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영향을 주었으며, 우울은 중재 전과 후에 있어서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중재 이전의 우울, 삶의 질에 관계없이 중재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우울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운동은 인지 뿐만 아니라 우울, 삶의 질 및 일상생활수행능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혀져 중재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행하였으나 인지기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재 이후 일상생활수행능력과 우울이 감소한 선행연구와 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