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호흡기 질환 치료제
1.1. 항감염증약
1.1.1. 세포벽 합성 저해
세포벽 합성 저해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방해하여 살균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이다. 이러한 세포벽 합성 저해 항생제에는 페니실린계 항생제,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카바페넴계 항생제, 글리코펩티드계 항생제 등이 해당된다.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베타락탐 고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세균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페니실린 결합 단백질의 생합성을 저하시킨다. 이에 따라 증식 중인 세균에 대해 살균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대표적인 페니실린계 항생제로는 amoxicillin, ampicillin, oxacillin 등이 있다. 이들 항생제는 그람양성균과 일부 그람음성균에 효과적이며, 주요 적응증으로 호흡기 감염,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요로감염 등이 있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베타락탐 고리에 다른 측사슬이 결합되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 약물 또한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저해하여 살균작용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페니실린보다 내성균에 대한 효과가 우수하다. cefixime, ceftriaxone 등이 대표적인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이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베타락탐 고리에 카바핵 고리가 결합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 약물은 가장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최후의 항생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그람음성 다제내성균에 대한 효과가 뛰어나 주로 중증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meropenem, doripenem 등이 대표적이다.
글리코펩티드계 항생제는 세균 세포벽의 펩티도글리칸 합성을 저해하여 작용한다. vancomycin이 대표적인 약물로, 그람양성균에 대한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며 메티실린 내성 포도알균(MRSA)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이와 같이 세포벽 합성 저해 항생제는 각 약물군의 작용기전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세균감염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 항생제는 내성 문제가 대두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임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1.2. 단백질 합성 저해
단백질 합성 저해 작용을 하는 항감염증약물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계열이 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리보솜에 작용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streptomycin, neomycin, gentamicin, amikacin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신독성과 이독성이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도 리보솜에 작용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doxycycline, tigecycline 등이 이에 해당된다. 과민반응, 소화기 증상, 영구치 착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세균의 50S 리보솜 소단위체에 결합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erythromycin, clarithromycin, azithromycin 등이 여기에 속한다. QT 간격 연장에 의한 심장 부정맥이 중요한 부작용이다.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인 linezolid는 세균의 리보솜에 작용하여 단백질 합성을 억제한다.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이나 두통, 어지러움,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린코사마이드계 항생제인 clindamycin은 세균 리보솜의 50S 소단위체에 작용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신부전, 쇼크, 혈전 정맥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단백질 합성 저해 기전을 가진 항감염증약물들은 주요 작용기전 외에도 다양한 부작용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사용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1.1.3. 핵산 합성 저해
핵산 합성 저해"이란 세균의 DNA 또는 RNA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항감염증약물들이다. 이러한 약물들은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 효과적으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핵산 합성 저해제로는 퀴놀론계 항생제가 있다. 퀴놀론계 항생제는 세균의 DNA를 합성하는 핵심효소인 DNA gyrase와 topoisomerase IV를 억제하여 세균의 유전체 복제를 방해한다. 이에 따라 세균의 증식이 저해되고 결국 세균을 사멸시키게 된다. 퀴놀론계 항생제의 대표적인 예로는 norfloxacin,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설파제(sulfonamide)와 트리메토프림은 엽산 합성 과정을 저해함으로써 간접적으로 DNA와 RNA 합성을 억제한다. 설파제는 화학적으로 p-aminobenzoic acid(PABA)와 유사한 구조를 가져 디하이드로폴레이트 합성효소(dihydropteroate synthase)를 경쟁적으로 억제한다. 트리메토프림은 디하이드로폴레이트 환원효소(dihydrofolate reductase)를 억제하여 최종적으로 엽산 합성을 저해한다.
핵산 합성 저해제 외에도 단백질 합성 저해제, 세포벽 합성 저해제 등 다양한 기전의 항감염증약물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약물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되어 광범위한 항균력과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1.1.4. 엽산 합성 저해
엽산 합성 저해 약물은 박테리아에서 엽산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균 효과를 나타낸다. 엽산은 세포 분열에 필수적인 물질로 세균 증식을 억제하여 박테리아의 생장을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엽산 합성 저해제로는 설파제(sulfonamide)와 트리메토프림(trimethoprim)이 있다. 설파제는 엽산 합성에 필요한 p-아미노벤조산(PABA)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화합물로, PABA의 대사를 억제하여 엽산 생합성을 저해한다. 트리메토프림은 엽산 합성 효소인 디히드로엽산 환원효소(DHFR)의 작용을 저해한다.
설파제와 트리메토프림은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이를 통해 항균 효과를 높이고 내성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설파-트리메토프림 복합제로는 sulfamethoxazole/trimethoprim(Bactrim)이 있다.
설파제와 트리메토프림의 부작용으로는 혈액학적 이상반응(무과립구증, 혈소판감소증 등), 피부 발진, 간/신장 독성 등이 있다. 특히 sulfonamide 계열 약물은 G6PD 결핍 환자에서 용혈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엽산 합성 저해 약물은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감염 작용을 하지만, 세포독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용량 조절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1.1.5. 항결핵제
항결핵제는 결핵균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들이다. 결핵균은 복잡한 세포벽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들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항결핵제는 isoniazid, rifampicin, ethambutol, pyrazinamide 등이 있다.
isoniazid는 항결핵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약물로, 결핵균의 세포벽 합성을 저해하여 살균작용을 나타낸다. 결핵균의 주성분인 마이코산의 생합성을 저해하여 세포벽 합성을 방해한다. isoniazid는 1차 결핵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며, 부작용으로는 말초신경염, 간기능 장애 등이 있다.
rifampicin은 결핵균의 RNA 중합효소를 억제하여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결핵균의 핵산 합성을 방해하여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rifampicin은 1차 결핵약 중 가장 강력한 살균작용을 가지며, 소변을 오렌지색으로 변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ethambutol은 결핵균의 세포벽 구성 성분인 아라비노갈란의 생합성을 방해하여 세포벽 합성을 저해한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말초신경염, 시력장애 등이 있다.
pyrazinamide는 결핵균의 세포 내 pH를 저하시켜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활성화된 pyrazinamide는 세균 내부의 DNA와 RNA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효과를 나타낸다. 관절통, 간기능 장애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항결핵제는 다양한 기전으로 결핵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살균작용을 나타낸다. 결핵은 다제내성 균주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항결핵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1.1.6. 항바이러스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다. 바이러스 복제와 증식에 관여하는 주요 과정을 저해하여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요 작용 기전이다.
항바이러스제에는 HIV 감염증 치료제,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등이 있다.
HIV 감염증 치료제로는 역전사효소억제제(zidovudine, didanosine), 단백분해효소억제제(indinavir, ritonavir) 등이 있다. 이들은 HIV 바이러스의 복제와 증식을 저해하여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 진행을 지연시킨다. 그러나 내성 발현, 부작용 등의 문제가 있어 복합요법으로 투여한다.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acyclovir는 바이러스 DNA 합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감소시킨다. 주로 대상포진, 생식기 헤르페스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amantadine, oseltamivir는 바이러스의 uncoating 및 neuraminidase 활성을 억제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A형 인플루엔자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B형 간염 치료제, C형 간염 치료제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생활환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감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