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소개
처음 '거경궁리론'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한자로 이루어진 딱딱한 학술 용어에 다소 부담감을 느꼈다. 거경(居敬)과 궁리(窮理)라는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철학적 사유를 다룬 학술서로, 성리학의 핵심 개념인 격물치지(格物致知)와 거경궁리를 중심으로 그의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분석한 작품이다.
성호 이익은 18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성호사설』과 『성호전집』을 통해 당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인물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고전 철학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앎과 실천의 조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격물치지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도덕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실천적 인식 방법'이라는 점에서 현대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과연 300년 전 조선의 학자가 제시한 학문과 실천의 통합 방법론이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사상이 어떤 현실적 가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