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MMPI 자기해석 신상정보 및 결과 분석
1.1. 타당도 척도 분석
MMPI의 타당도 척도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L척도(Lie) 점수는 T점수 50점으로, 자신을 좋게 보이려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피검자가 세련되지 못한 태도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학업 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 이 척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53점 이하의 피검자는 문항에 솔직하게 대답하며, 자신의 결점이나 문제점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높다고 볼 수 있다.
F척도(Frequency) 점수는 T점수 45점으로, 피검자의 반응이 일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검자가 타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로는 문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성의하게 검사에 임해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50점 이하의 점수는 사회적으로 순응적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피검자의 특성을 반영한다.
K척도(Defensiveness) 점수는 T점수 54점으로, 세련된 태도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척도와 달리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업 수준이 높은 경우 이 척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45-60점 사이의 점수는 자기 노출과 자기방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피검자는 자신의 생활을 잘 통제하고 있으며, 임상척도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증상도 비교적 덜 극적으로 표현된다.
종합하면, 피검자는 자신을 좋게 보이려는 경향이 있지만 어느 정도 솔직하게 대답하고 있다. 또한 자기방어 성향이 있지만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임상척도에서 드러나는 문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업 수준이 높지 않은 편이어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1.2. 임상 척도 분석
1.2.1. 건강염려증/신중성
건강염려증/신중성은 정서적 경험 및 표현을 억제하고 대신 갈등을 몸으로 전위(Displacement)해서 표현하는 신체화 기제이다. 주로 위장계통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성이다.
내담자의 경우 해당 검사 결과에서 건강염려증 척도 T점수가 69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픈 곳이 많아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고 호들갑을 떠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몸에 대해 관심이 많고 예민하여 비타민 등 기본 약을 잘 챙겨먹고 조금만 신경쓰면 자주 체하는데 그 답답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여러 가지 방법 등을 재빠르게 사용한다.
또한 항상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아침에 오랜 시간을 자거나 일정하게 자고 해도 항상 몸에 힘이 별로 없고 쉽게 지친다고 한다. 딱히 이상히 있거나 병이 있지는 않지만 유난히 이런 부분에 예민했다고 한다. 정말 사소한 일에 불안 증상을 느끼지만 최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속으로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담 시 검사를 했을 때 장애 진단까지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이것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상담이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내담자가 건강염려증과 관련된 증상을 오래전부터 겪어왔음을 보여준다.
건강염려증 척도가 높게 나온 원인을 살펴보면, 내담자가 몸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관심이 많은 성향으로 인해 사소한 신체증상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안감과 걱정이 많은 편이어서 몸의 변화나 증상에 대해 민감하게 지각하고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건강염려증적 성향은 내담자의 심리적 갈등과 스트레스를 신체화하는 방어기제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즉, 마음의 고통을 인정하기 어려워 신체증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담자의 건강염려증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체 증상에 대한 접근보다는 내담자의 심리적 갈등과 스트레스, 불안 등을 다루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체증상의 근본 원인인 심리적 요인을 다루고 적응적인 대처 방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2.2. 우울증/평가
척도 2: 우울증/평가(Depression, D) - T점수 71점 ; 진단이 아닌 증상으로서의 우울을 반영. 주관적 우울감, 정신운동지체, 신체기능저하, 정신적 멍한, 깊은 근심 등 다양한 증상으로 표출된다. 우울증 척도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불행한 기분과 우울함을 느낀다. 그럴 때는 한없이 우울해지며 떨쳐버리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가만히만 있는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누리고 즐겼던 모든 것들이 그 순간 나에게는 없는 것 같다. 상당히 불안정하며 늘 위축되어 있는 나의 모습이 있다. 쓸데없는 일에 지나치게 과민하며 걱정이 많다. 정말 사소한 일까지도 미리 걱정을 사서 한다. 쉽게 잊고 포기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상담을 할 때마다 이런 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1.2.3. 히스테리/표현
히스테리/표현 척도(Hy)는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부인(denial)을 사용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이 척도의 문항들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은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고 어떠한 심리적 문제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문항들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한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문항들이다.
Hs 척도가 전반적으로 아픈데 반해 이 Hy 척도는 특정 부위에 대한 신체 고통을 호소하나 신경과적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많은 척도의 성향이 비슷한 경우, 내담자는 히스테리성도 높고 실제로도 많이 예민하며 신경질적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는 두통, 위염 등 온 몸이 갑자기 아파오지만 병적인 것은 아니며 그 상황이 지나가면 금방 사라지곤 한다.
내담자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감정기복도 조울증처럼 상당히 심할 때가 있고, 나의 관심사가 아니면 보통은 많은 것에 무관심한 편이다. 이러한 신체화 증상과 과장된 정서 표현은 심리적 어려움을 회피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2.4. 반사회성/주장성
반사회성/주장성은 대표적으로 '공격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 척도가 높은 경우 가정불화가 있고 주변인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성장한 탓에 대담하고 거친 면이 있지만 여린 면도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핵심방어기제는 무감각화이며, 정서적 박탈감이 존재하고 권위불화에 대한 예측성이 높다.
척도가 높은 경우 권위적인 인물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제로 내담자의 경우 우리 가정 자체가 굉장히 권위적인 체제이었고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작년까지도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내담자는 갈등의 원인인 아버지와의 관계속에서 좋지 못한 일들도 많았고 상당히 풀기 어려운 갈등상황 속에 처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최근 이러한 갈등은 원만히 해결되어 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권위적인 인물에 복종하다가도 이렇게 관계적인 어려움에 처해 반항적인 태도를 종종 보였다고 한다. 또한 남의 감정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으며 첫 인상은 활발해 보일지 모르나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내담자는 반사회성에 대해 성향이 완전히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담자는 정당한 비판이나 충고, 제안 등을 잘 받아들이고 도덕적인 부분에서 엄격한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즉, 내담자는 반사회성에 대해 약간의 성향은 있지만 완전히 반사회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5. 남성성-여성성/역할유연성
남성성-여성성/역할유연성 척도는 우리 안의 이성 척도를 나타낸다. 예전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변별 항목으로 존재했으나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며 시각이 변하였다. 남자가 높으면 여성적 취향이 높고, 여자가 높으면 경쟁적, 활동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제가 속한 MMPI 검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점수에 비해 유난히 이 남성성-여성성/역할유연성 척도가 30점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많은 경우가 복종적이고 수동적임을 의미한다. 현재의 상태가 아주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웬만해서는 싸움을 일으킨다거나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때때로는 수줍음이 많이 타서 그런지 어떤 일을 하고 싶지만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이며, 내키지 않으나 양보하고 우울증이 오는지 이런 일들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낮은 점수의 남성성-여성성 척도는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성향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향은 가정 내에서의 상황이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권위적인 상황이나 갈등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회피하거나 양보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및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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