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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장관 출혈
1.1. 정의
위장관 출혈은 식도와 위, 소장, 대장 등의 점막손상으로 혈관이 노출되어 발생하는 출혈을 말한다.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발생하는 상부 위장관 출혈과 소장과 대장에서 발생하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구분된다.
1.2. 원인
1.2.1. 상부 위장관 출혈
상부 위장관 출혈은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말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소화성 궤양이며, 그 외에 Mallory-Weiss 증후군, 정맥류 출혈, 미란성 위염 등이 있다.
소화성 궤양은 상부 소화관 출혈의 가장 큰 요인으로, 흔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소화성 궤양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1-2년 후 재출혈이 발생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위산 분비 등의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Mallory-Weiss 증후군은 구토나 기침으로 인해 식도-위 접합부에 발생하는 점막 열상으로 인한 상부 위장관 출혈이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지혈되며, 보존적 치료로도 대부분 좋은 임상경과를 보인다.
정맥류 출혈은 갑작스럽게 대량으로 발생하며, 만성적인 위장관 내 출혈은 드물지만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미란성 위염이나 출혈성 위염은 점막 병변으로 인한 출혈이지만, 큰 출혈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복용, 음주,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발생한다.
최근에는 항염증제와 항응고제 사용과 관련된 소화관 출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1.2.2. 하부 위장관 출혈
하부 위장관 출혈은 소장과 대장에서 발생하는 출혈을 의미한다. 하부 위장관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이며, 항문 열상도 작은 출혈과 항문통증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딱딱한 변이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 병변은 전체 하부 위장관 출혈의 약 20%를 차지하며, 만성적인 철 결핍성 빈혈을 보이면서 검은 변이나 붉은 혈변을 보이게 된다. 대장게실에서 발생하는 출혈도 하부 위장관 출혈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장 게실 출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5%이다. 대장 게실에서의 출혈은 대부분 갑자기 발생하며, 대부분 통증이 없고, 때때로 대량 출혈이 나타나며, 주로 근위부 대장에서 출혈된다. 실제 임상적으로 게실출혈은 약 80%에서 자발적으로 지혈이 되지만, 약 20-25%에서 재출혈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하부 위장관 출혈의 다른 원인으로는 대장암, 대장 용종, 궤양성 대장염, 허혈성 장질환, 이질, 혈관 이형성, 게실증 등이 있다.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의 경우 만성적인 실혈을 일으키며, 궤양성 대장염이나 이질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 이형성은 노령에서 잘 발생하며, 치질이나 항문 열상도 하부 위장관 출혈의 원인이 된다.
하부 위장관 출혈의 경우 상부 위장관 출혈에 비해 출혈량이 적어 임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500mL 이상의 혈액을 상실하면 체위성 저혈압, 실신, 오심, 갈증 및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량성 쇼크로 이어질 경우에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차가워지며, 축축한 피부, 저혈압, 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부 위장관 출혈의 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하부 위장관 출혈은 자연 지혈되므로 출혈이 어느 정도 멈춘 후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출혈이 있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출혈 중에도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혈관 조영술은 대장내시경으로 원인 진단과 치료에 실패하거나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 출혈을 일으키는 혈관을 색전술로 치료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하부 위장관 출혈 환자의 치료는 우선 출혈 정도에 따른 수액 요법과 수혈이 필요하다. 출혈의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 내시경 치료, 혈관 조영술을 통한 색전술,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하부 위장관 출혈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지속적인 출혈이나 재출혈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3. 증상과 징후
위장관 출혈로 나타나는 증상은 출혈의 정도와 그 속도에 따라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우며 토혈, 호흡곤란이나 실신, 쇼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변이 관찰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의 경우 토혈, 흑색변, 혈변, 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토혈은 소화관 내에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여 피를 토하는 경우를 말하며, 십이지장 상부의 위장관 출혈을 암시한다. 많은 경우 위에서의 혈액 토출이 발생하지만, 식도, 십이지장으로부터 토혈되는 경우도 있다. 60mL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흑색변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때 변의 색이 검은 것뿐만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