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양극성장애는 조증(mania)과 우울증(depression)이 교대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재발성 정신질환이다. 이 질병은 기분, 에너지, 기능의 변화가 뚜렷하고 증상이 다양하며 질병과정이 가변적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시기와 질병 삽화가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대상자들은 자신의 질병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 양극성장애의 사망률은 심각해서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25~50%에 달하며, 20% 정도가 자살로 인해 사망한다. 이처럼 양극성장애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의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따라서 양극성장애의 특성과 원인,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연구를 통해 양극성장애 대상자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간호중재를 모색하고자 한다.
2. 양극성장애에 대한 문헌고찰
2.1. 정의
양극성장애는 기분의 변화가 뚜렷하고 조증과 우울증이 일생 동안 주기적으로 교대로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정상적인 기능과 질병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며, 흔히 대상자들은 자신의 질병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양극성 및 관련 장애에는 제Ⅰ형 양극성장애, 제Ⅱ형 양극성장애, 순환성장애 등이 포함된다. 양극성장애의 사망률은 심각하여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25~50%에 달하며, 20% 정도가 자살로 인해 사망한다. 또한 알코올 장애와 같은 물질 관련 장애, 공황발작, 사회공포증 등의 불안 관련 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제Ⅰ형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또는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이다. 남성에게서 조증 삽화가, 여성에게서 우울증 삽화가 더 흔하다. 평균 발병 연령은 대체로 30세 이전이며, 평생 유병률은 약 1%이다. 재발성 장애로 단일 조증 삽화를 경험한 이후 90% 이상 재발하거나 다른 삽화들을 경험한다.
제Ⅱ형 양극성장애는 조증의 정도가 경조증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서, 이전이나 최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경조증 삽화와 한 번 이상의 주요우울증 삽화가 확인되는 경우 진단된다. 제Ⅰ형 양극성장애보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특히 출산 직후 삽화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 자살이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10~15%에서 발생하며 무단결석, 학업수행의 실패, 직업 실패, 이혼, 물질남용 등이 더 많이 동반된다.
순환성장애는 최소 2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분장애로 경우울증과 경조증이 수차례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 흔히 15~25세에 발병하며 대부분 서서히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발병빈도가 약간 높다. 약 3분의 1은 제Ⅱ형 양극성장애나 주요우울장애로 진행한다.
2.2. 원인
2.2.1. 생물학적 요인
유전은 양극성장애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대상자의 1차 가족 중 양극성장애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인구에 비해 발병률이 5~10배 더 높다. 부모 중 한 명이 양극성장애일 때 자녀가 질병을 갖게 될 확률은 25%이며, 부모 모두가 양극성장애일 때는 50~75%로 증가한다. 이처럼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며, 유전자나 취약 유전자,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양극성장애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에피네피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결핍되면 우울증이, 과잉 공급되면 조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비율이 더 중요할 수 있으며, 수용체의 비감수성이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반적으로 신경전달물질,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 뇌신경회로 등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양극성장애를 유발한다.
양극성장애 환자의 뇌구조와 활성 패턴에서도 특징적인 변화가 관찰된다. 질병 초기에는 전전두엽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삽화가 반복되면서 측뇌실의 이상도 나타난다. 또한 스테로이드, 암페타민, 삼환계 항우울제 등의 약물이나 감염, 종양, 대사장애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조증과 우울증의 교대 발생, 계절에 따른 변화, 수면박탈 시 증상 호전 등 양극성장애의 일주기 리듬 이상도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이처럼 양극성장애는 유전, 신경전달물질, 뇌 구조 및 활성, 일주기 리듬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2.2.2. 심리사회적 요인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조증은 멜랑콜리한 자아가 굴복하고 조증적 자아가 승리를 거둔 상태이다. 모든 비난이나 방해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무한한 만족감과 승리감을 얻게 되고 정신 내적 에너지는 넘치게 된다. 반면 멜랑콜리한 사람은 가혹한 자아이상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아브라함은 조증을 초자아의 멍에를 벗어던진 상태로 보았으며, 초자아가 자아에 융합되어 더 이상 자아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는 조증적 승리주의 상태라고 설명한다.
클라인은 조증을 대상 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조증적 방어'로 보았다. 낮은 자존감과 자기비하로 인한 우울을 부정하고 자기만족으로 대치하거나 성이나 공격성 같은 충동으로 자아가 압도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인지적 관점에서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특히 높은 성취목표가 양극성장애 발생에 기여한다고 본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양극성장애는 우울장애에 비해 교육수준과 직업적 지위가 더 높고 일반인보다 작가, 예술가, 고학력, 전문직의 비율이 높다.
2.2.3. 환경적 요인
첫 삽화 때 동반된 스트레스가 뇌의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후 신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