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현대 사회에서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복지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복지문제는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문제이다. 2023년 4월 현재 대한민국의 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20%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하였고 2050년까지 전체 인구의 37.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들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 노인이 자신의 가정에 있을 경우 이로 인해서 다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단순히 치매 노인을 위한 간호나 이들에게 소요되는 의료비 문제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치매 증상이 있을 경우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제어하기 위하여 24시간 보호자가 주변에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다른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심각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환자 가족이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하여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2. 치매의 정의와 특징
치매는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을 포함하는 여러 고위피질 기능의 장애가 있는 만성 또는 진행성의 뇌질환에 의한 증후군이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혈관성 치매, 다른 곳에서 분류된 질환들에 의한 치매, 특정 뇌질환 또는 전신성 질환에 의한 치매로 분류된다.
뇌세포가 심하게 손상되면 단순한 기억력이나 판단력 감퇴 정도가 아니라 심한 경우 밥먹는 일, 계단 올라가는 일조차 잊어버리는 기억상실, 정신이상 증세를 일으켜 기본적인 일상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치매 상태가 된다. 노인성 치매는 현재까지 뇌속 혈관벽, 신경세포 안팎에 이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기능을 망가뜨려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이 단백질 침착은 먼저 기억기능과 관련있는 해마부분에서 시작돼 사고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운동조절기능을 하는 기저핵으로 진행돼 가면서 뇌기능 전체를 마비시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3. 치매 발생 원인
3.1.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치매의 한 유형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심근경색, 심방세동,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이 있다. 그 밖에 헤마토크릿 상승, 지혈 이상, 말초혈관 질환, 과다한 알코올 섭취 등도 혈관성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학적 요인 중에서는 연령, 남성, 인종(흑인), 저학력 등도 혈관성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가지 유전성 혈관성 치매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혈관성 질환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의 기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개별 요인에 대한 유전성을 통해 유전적 영향이 발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CT나 MRI 뇌영상검사를 통해 혈관성 치매 환자의 경우 뇌경색 또는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의 흔적이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혈관성 치매인 경우 초기부터 편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연하곤란, 편측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실금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치매의 한 유형이며, 위험요인 관리와 함께 CT/MRI 뇌영상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3.2.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1907년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알로이스 알쯔하이머가 최초로 보고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다. 이 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단백질이라는 독성 물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뇌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멸되는 병으로 임상적으로는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매우 서서히 악화되는 특징적인 경과를 보인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노년기에 흔한 양성 건망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사망한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면 베타 아밀로이드단백질이 침착된 특징적인 노인반(senile plaque)과 신경원섬유 농축(neurofibrillary tangle)이 관찰된다. 최근 알쯔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이 침착하여 생긴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과 타우단백질(tau protein)이 과인산화되면서 서로 결합한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이 신경세포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으로 알쯔하이머병은 질병초기에 측두엽 내측 해마에서부터 두정엽, 전두엽 등 전체 대뇌피질로 퍼져간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3.3. 기타 치매 유형
그 외에도 각종 퇴행성 뇌질환, 대사성 질환, 우울증,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뇌종양, 뇌외상, 감염성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원인에 의해 치매라는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그 빈도는 낮지만 루이체 병(Lewy body disease), 전측두엽성 치매, 파킨슨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들도 치매를 일으키는데, 질환별로 알쯔하이머병과 구별되는 특징적인 뇌병리 및 임상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 질환들은 알쯔하이머병에 비해 그 빈도가 매우 낮다.
루이체 병(Lewy body disease)은 대뇌에 루이체라는 이상단백질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치매이다. 초기에는 주로 기억력 장애와 함께 정신증상, 행동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킨슨병증상이 발생한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측두엽성 치매는 전두엽과 측두엽 부위의 국소적 퇴행이 특징인 치매이다. 초기에는 성격 및 행동의 변화, 언어기능의 장애가 주된 증상이며, 기억력 저하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의 전반적인 저하가 진행된다.
파킨슨씨병 치매는 파킨슨병에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치매로,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에 더해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난다. 병전 성격, 행동양식의 변화와 함께 무감동, 무쾌감 등의 정신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기타 치매 유형들은 원인 질환에 따라 뇌병리 및 임상증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므로, 치매 진단 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일부 기타 치매 유형은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4. 치매 증상
4.1. 인격변화
치매환자의 인격 변화
치매환자의 인격은 환자의 가족들을 가장 괴롭히는 양상 중 하나이다.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경향이 치매가 진행되면서 강조되어 나타날 수 있다. 치매환자는 내성적이 되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개의치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을 한다. 편집증적 망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전반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