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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5일의 마중>
1.1. 문화대혁명 시기 가족의 비극
영화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가족의 비극을 그린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7년까지 이어진 중국의 정치·사회적 혼란기로, 지식인들이 탄압받고 전통문화가 폐기되는 어두운 시기였다. 영화는 이러한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가족이 겪는 비극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루옌스는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13년간의 강제노역생활을 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왔으나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감시와 협박 속에 숨어지내야 했다. 딸 단단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아버지를 고발하고, 가족을 배신한다. 펑완위는 남편이 공산당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잃어 기억을 상실한다. 이처럼 가족들은 서로를 배신하고 멀어질 수밖에 없었으며, 개인의 자유와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고통받았다.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비극적 분열상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문화대혁명이 개인과 가족에 미친 깊은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지식인이자 반체제인사로 분류되어 탄압받던 루옌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중국에서 어떻게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억압받았는지를 드러낸다. 이처럼 영화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가족의 비극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개인과 가족에게 가해진 폭력과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1.2. 감독 장이머우와 5세대 감독
장이머우 감독은 1950년 11월 14일에 출생한 중국의 거장 영화 감독이다. 그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직접 겪은 피해자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대혁명 시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영화에 담아왔다. 특히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인과 그 가족들이 겪었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장이머우는 1980년대 등장한 5세대 감독 중 한 명이다. 5세대 감독들은 문화대혁명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영화 감독들로, 기존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미학과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문화대혁명 시기의 고통과 상처를 영화를 통해 비판적으로 다루며,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장이머우 역시 자신이 겪은 문화대혁명의 역사를 영화에 담아내면서, 개인의 고통과 가족의 해체, 국가 권력에 의한 억압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5일의 마중"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인 가족의 비극을 다루며, 당시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개인이 겪었던 고통과 상처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장이머우 감독은 5세대 감독들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3. 문화대혁명의 상징과 표현
영화 '5일의 마중'에서 문화대혁명의 상징과 표현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화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권력의 상징이 잘 드러난다. 단단이 '붉은 낭자군' 공연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 장면은 문화대혁명 당시 널리 퍼졌던 '모주석 어록'을 휘두르며 마오쩌둥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홍위병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붉은색 의상과 수첩, 통제된 동작과 경직된 표정의 관객들은 당시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개인의 자유가 탄압받고, 개인보다는 집단과 국가 이데올로기가 우선시되었던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영화에는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겪었던 아픔이 잘 반영되어 있다. 주인공 루옌스가 문화대혁명 당시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하방생활을 하며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모습은, 당시 지식인과 예술인들이 겪었던 고통과 수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단이 아버지의 반동분자 낙인 때문에 자신이 꿈꾸던 발레 주역 역할을 맡지 못하고 조연으로 전락하는 장면은, 예술과 문화에 대한 탄압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문화대혁명이 개인의 자유와 예술의 창의성을 억압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는 문화대혁명의 상처와 그 후유증이 잘 표현되어 있다. 기억을 되찾지 못한 채 여전히 남편을 기다리는 펑완위의 모습은,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그 아픔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상징한다. 또한 옛 사진을 찾지 못하고 끝내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루옌스의 모습은,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왜곡되고 파괴되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영화는 문화대혁명의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종합하면,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사회와 개인의 비극을 다양한 상징과 표현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영화 속 상징적 이미지와 장면들은 당시 중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개인의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