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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석사 무량수전 연구
1.1. 영주와 부석사 무량수전
영주는 불교와 유교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부석사 외에도 소수서원, 선비촌, 순흥 금성대군 신단과 벽화고분, 희방사, 수도리(무섬) 전통마을 등 유명한 문화유산이 많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왕명으로 창건되었으며, 300여 년 만에 소실되었다가 고려 정종 7년(1041년)에 다시 세워졌다. 이 건물은 국보 제1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이름은 의상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그를 사랑했던 선묘라는 여인이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바다에 빠져 용이 되어 사나운 뱃길을 도와준 데서 유래한다. 또한 도적떼와 토속신앙인들 때문에 창건이 어려웠을 때 선묘의 혼령이 나타나 큰 돌을 공중에 들어올리니 방해꾼들이 놀라 도망가서 그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절의 이름은 '뜬 돌'이라는 뜻에서 '부석사'라 불린다.
무량수전 뒤쪽에는 선묘각이 있다. 부석사의 건축역사, 건축구성 요소, 공간구조 등 부석사 무량수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선종과 화엄종을 중심으로 한 종파관계의 변화와 부석사의 대응, 건축공간에서의 원근기법 이용, 외부 공간 구성요소의 상관성, 공간구조에 의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등이 주요 연구주제였다.
1.2. 9~11세기 중반 부석사 무량수전 영역의 건축계획과 구성요소
부석사 무량수전의 건축계획과 구성요소는 선종과 화엄종을 중심으로 하는 종파관계의 변화와 부석사의 대응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축역사학계에서는 가람의 깊이와 각 영역 간의 진입축이 만들어 내는 변화, 대석단의 조영 의미, 주변지형과 입지가 만들어내는 배치축의 굴절조차 교리를 구현한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부석사는 의상 승려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통일전쟁을 수행한 직후의 혼란한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부석사의 건축계획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부석사에서는 아미타불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아미타불 신앙이 부석사 공간 구성의 핵심 요소였음을 보여준다. 둘째, 석탑은 건탑의 목적과 관련하여 검토되었다. 셋째,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창건시기와 기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한편, 부석사 무량수전의 건축적 특징은 고려시대 대표적인 건축물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공간의 사용과 밀접한 주불의 좌향, 목조부분의 결구 방식, 귀기둥의 창방 뺄목 처리, 추녀의 결구 수법, 포중방을 받치는 소로 등 다양한 요소에서 부석사 무량수전만의 독특한 특징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부석사 무량수전이 고려시대 건축 발전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임을 시사한다.
또한 부석사의 대석단은 대규모, 기념비적 성격을 지닌다. 이 대석단에 의해 무량수전 영역과 범종각 영역의 축이 굴절되고 있는데, 이는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지형에 순응한 결과인지 단정 지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공간 배치와 구성은 당시 불교사적 의의와 깊은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석사 무량수전 영역의 건축계획과 구성요소는 선종과 화엄종이라는 시대 사상의 변화에 부석사가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무량수전의 건축적 특징과 대석단의 기념비적 성격은 부석사 건축이 지닌 종교적, 역사적 의의를 잘 드러내고 있다.
1.3. 건축공간에서의 원근기법 이용에 관한 연구 - 영주 부석사를 중심으로
부석사의 모든 공간구성 요소들은 종교적인 체험을 위한 기본적인 상황설정을 위해 원근 효과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설정과 단의 구성, 어둡고 좁은 공간으로부터 밝고 넓은 공간으로 나아가게 하는 변화 있는 공간의 구성은 수행의 과정적 단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찰자의 감각 정서에 극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기대감을 갖게 하며, 무량수전과 안양루, 높은 단의 지각을 투시도적 기법을 사용하여 강조함으로써 진리를 깨우치는 마지막 순간에서의 희열을 건축적인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난다.
일주문은 강한 투시도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200m의 직진 거리를 이등분한 오브제이며, 천왕문의 계단 또한 강한 투시도 효과를 주어 진입동선을 유도하도록 설치되어 있다. 안양루 앞의 길고 완만한 계단은 안양루 밑의 시각틀 사이로 석등과 무량수전의 장면을 일정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목표지점으로 향하는 시선의 방향성을 집중시킨다.
또한 무량수전의 사다리꼴 앞마당은 무량수전과 안양루의 횡축을 6도 정도 틀어 놓아 무량수전과 수직 축에 있는 석등이 안양루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약 50cm 이동되어 보이도록 함으로써 무량수전 전체를 지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부석사는 다양한 자연요소와 오브제의 배치나 형태 등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