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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세계는 급변하는 기후와 지속적인 인구 증가, 그리고 국제적 갈등의 심화로 인해 전례 없는 식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식량 위기는 단순히 식량의 부족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국가의 경제 안보와 국민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최근의 국제적 사건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며,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곡물 수입 의존도와 낮은 식량 자급률로 인해 이러한 글로벌 식량 위기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식량 위기를 단순히 외국의 문제로만 간주할 수 없으며, 이를 국가 안보와 국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 세계 식량 위기의 현황과 원인
2.1. 식량 위기의 주요 발생 추이
세계 식량 위기는 지속적으로 그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며 글로벌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자연재해, 기후변화, 그리고 전쟁과 같은 특정 지역적 요인에 의해 제한적으로 발생했던 식량 부족 현상이 오늘날에는 글로벌화된 공급망과 연계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식량 위기의 주요 사건으로는 2007-2008년의 글로벌 식량 가격 급등, 2010년대 초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로 촉발된 식량 공급 위기,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2007-2008년의 식량 위기는 곡물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불안정을 초래했으며, 이는 주로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이 원인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에 큰 충격을 주며 식량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 위기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으로, 전쟁으로 인해 곡물 수출이 제한되고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되었다.
2.2. 원인 분석: 수급 불균형과 외부적 요인
수급 불균형과 외부적 요인은 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먼저 수급 불균형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식량 수요 확대, 농업 생산성 저하, 그리고 글로벌 식량 분배의 비효율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은 식량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곡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UN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보다 50% 이상의 추가 식량 생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산층의 확대로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료용 곡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곡물 재배 면적 감소와 물 부족 문제를 초래하여 농업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 저하 또한 수급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은 곡물 수확량 감소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 토지 황폐화와 물 부족 문제 등이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생산된 식량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분배의 비효율성 문제도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킨다. 유통 과정에서의 손실, 소비자 행동 변화, 저장 및 보관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량의 약 30%가 폐기되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에서는 기술과 인프라 부족으로 상당량의 식량이 소비자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기후 변화, 국제 갈등,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등의 외부적 요인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극한 기상 현상은 주요 곡물 생산지의 작황 부진을 초래하고, 국제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