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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책은 '말이 칼이 될 때'라는 제목으로, 저자 홍성수가 혐오표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혐오표현은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여기서 '어떤 집단'이란 사회 주류가 아닌 소수자집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조센징을 죽이자"라는 말은 특정 사회적 맥락에 따라 혐오표현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혐오발언은 그 발언이 이루어진 사회적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의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누구든 혐오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높은 수위의 혐오표현 외에도,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표현들도 넓은 의미에서 혐오표현에 포함된다.
혐오표현의 종류에는 차별적 괴롭힘, 편견 조장, 모욕, 증오선동 등이 있다. 차별적 괴롭힘은 고용, 서비스, 교육 영역에서 차별적 속성을 이유로 소수자에게 수치심, 모욕감, 두려움 등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편견 조장은 편견과 차별을 확산하고 조장하는 행위이며, 모욕은 소수자를 멸시, 모욕, 위협하여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증오선동은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 적의 또는 폭력을 조장, 선동하는 증오 고취행위를 의미한다.
혐오표현은 소수자 집단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차별과 배제를 조장함으로써 당사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안긴다. 나아가 혐오표현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증오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혐오표현을 가볍게 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