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격심리학 개관
1.1. 성격에 대한 여러 이론가의 정의
올포트는 성격을 개인의 특유한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심리신체적 체계인 개인 내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미첼은 성격을 개인이 접하는 생활상황에 대해 적응의 특성을 기술하는 사고와 감정을 포함하는 구별된 행동패턴이라고 정의한다. 매들리는 성격을 사람들의 심리적 행동(사고, 감정, 행위)에 있어 공통성과 차이를 결정하는 일련의 안정된 경향성과 특성이라고 정의한다. 라이크만은 성격을 개인이 소유한 일련의 역동적이고 조직화된 특성으로서, 이러한 특성은 다양한 상황에서 개인의 인지, 동기, 행동에 독특하게 영향을 준다고 정의한다. 카버와 슈나이어는 성격을 인간의 행동, 사고, 감정의 특유한 패턴을 창조하는 심리신체적 체계인 인간 내부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버거는 성격을 일관된 행동패턴 및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신내적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파이스트와 파이스트는 성격을 인간의 행동에 일관성과 개별성을 주는 상당히 영구한 특질과 독특한 특성의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펀더는 성격을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의 특성적 패턴이며, 그러한 패턴은 모두 패턴 이면에 감추어지거나 그렇지 않는 심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정의한다. 이를 종합하면, 성격은 밖으로 드러나는 개인의 행동과 사고, 정서의 역동과정이며, 이면의 패턴이 포함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안정된 경향성과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1.2. 성격 이론의 역사적 발전
성격심리학의 주요 발달은 과학적 연구와 이론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골상학, 점성학, 수상술 등의 사이비과학이 개인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고자 하였으나, 이러한 방법들은 오래된 잘못된 추론과 편향된 관찰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비과학 접근은 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시도로 인해 성격연구 역사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이는 현대의 과학적인 성격이론 형성에 기여하였고, 실증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30년대 이후부터 성격심리학이 과학적으로 연구되었다. 융이 단어연상검사를 개발하여 사용하면서 성격 연구가 본격화되었고, 1930년대 후반에는 올포트의 『성격: 심리학적 해석』과 같은 주요 저서가 출판되었다. 1950년에는 달라드와 밀러가 정신분석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이론을 발표하였다. 임상심리학자 로저스는 정신분석이 치료자 중심적임을 지적하고 내담자중심 치료를 주장하였으며, 윌리엄슨은 특질요인 이론의 지시적 접근에 반대하여 비지시적 접근을 주장하였다.
1950년대 중반에는 매슬로가 실존주의와 현상학을 철학적 기반으로 하는 인본주의 관점을 제시하였고, 1960년대 후반에 미첼이 『성격과 평가』를 출판하면서 성격평가 절차 및 도구들에 컴퓨터 사용이 시작되었다.
이후 성격 이론은 다양한 관점에서 발전하였다. 결정론 대 자유의지, 유전 대 환경, 독특성 대 보편성, 발생성 대 반응성, 낙관론 대 비관론 등의 관점에 따라 성격이론이 분류되었다. 인간 행동의 내적 기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신분석적, 행동주의적, 인지주의적, 인본주의적 접근이 발달하였다. 또한 특질 이론, 사회학습이론, 인지이론 등 다양한 접근법이 제안되었다.
이와 같이 성격연구의 역사는 과학적 연구 방법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이론적 관점의 등장을 통해 풍부해졌다. 초기 사이비과학에서 시작하여 점차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졌고,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특성을 다각도로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었다.
1.3. 성격의 주요 관점과 이론
성격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적 관점, 융의 분석심리학적 관점, 스키너와 반두라의 행동 및 사회학습이론, 매슬로와 로저스의 인본주의적 관점, 엘리스와 벡의 인지이론 등 다양한 이론들로 설명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에 따르면 성격은 무의식의 본능과 충동에 의해 결정되며, 아동기에 발달한 성격은 변화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들러는 열등감 극복과 사회적 관심을 통한 자기실현이 성격 발달의 핵심동기라고 보았다. 융은 자아와 자기, 집단무의식과 원형 등 정신적 에너지의 흐름과 균형을 통해 성격을 설명하였다.
행동주의자들은 성격을 후천적으로 형성된 행동패턴으로 보았는데, 스키너는 강화 및 처벌에 의한 행동의 습관화를, 반두라는 관찰학습을 통한 행동 획득을 강조하였다. 사회학습이론가인 로터는 성격이 기대-강화가치에 의해 동기화되며 상황과 개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인본주의자들인 매슬로와 로저스는 자아실현과 주관성, 내적 경험을 중시하였다. 매슬로는 자아실현을 통한 성장과 건강한 성격을, 로저스는 개인의 자기수용과 상담자의 공감, 수용, 진실성을 강조하였다.
인지이론가 엘리스와 벡은 비합리적 신념과 인지적 왜곡이 부적응적 정서와 행동을 야기한다고 보았다. 이들은 논박을 통한 합리적 신념 형성이 성격 변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성격에 대한 여러 이론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 요인과 발달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이며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1.4. 인간과 상황의 논쟁
개인의 행동은 외부 환경과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 사고, 행동 양식은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적인 요인인 상황에 더 기인한다. 이전까지 관찰해온 바로는 사람들의 행동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학교 시절 학생들이 과제를 이행하지 않다가도 선생님이 처벌한 사례가 있다. 본래 학생들은 과제를 소홀히 하였지만, 한 명이 처벌받은 후부터는 자신도 처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에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게 되었다. 이처럼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가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내적 특성뿐만 아니라 처한 상황과 환경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미첼은 '사람 속의 상황'이 아닌 '상황 속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개인의 행동은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는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입장과는 다르다. 미첼은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특질보다는 개인이 지닌 구성능력, 부호화 전략, 기대, 목표와 주관적 가치, 자기조절 체계 및 계획과 같은 인지적 요인들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의 행동과 성격은 개인 내적인 요인과 외부 환경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의 감정, 사고, 행동 양식은 유전이나 선천적 특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지만, 상황과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내적 특성과 외부 환경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이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파악해야 한다. 개인의 과거 경험과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간 행동을 더욱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5. 성격이론의 평가 준거
성격이론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포괄성, 검증성, 경제성, 경험적 타당성, 탐구성, 적용성 등의 준거를 갖추어야 한다.
먼저 포괄성은 성격이론이 다양한 심리적 현상, 행동, 그리고 행동 간의 관계 등을 광범위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성격이론은 인간 행동의 모든 영역을 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검증성은 성격이론이 명확하게 기술되고 측정 가능한 개념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실증적 연구를 통해 이론의 타당성이 검증될 수 있다.
셋째, 경제성은 성격이론이 가능한 한 단순하고 경제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적은 수의 명제로도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경험적 타validuity은 성격이론이 지지해주는 경험적 자료를 통해 입증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론은 실제 생활에서의 관찰과 검증을 통해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다섯째, 탐구성은 성격이론이 도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구를 촉발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론은 지속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용성은 성격이론이 실제 인간의 삶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론은 자기 이해와 성장을 위해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평가 준거를 충족하는 성격이론은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이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 행동과 성격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 성격 평가 도구와 방법
2.1. 성격 평가 도구의 준거
성격 평가 도구는 표준화, 객관성, 신뢰도, 타당도의 준거를 갖추어야 한다. 표준화는 검사 시행 절차나 조건의 일관성 및 동일성을 의미한다. 객관성은 평가자의 주관적 편견을 배제하고 평가자 간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 신뢰도는 측정 결과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의미하며, 검사-재검사 신뢰도, 동형검사신뢰도, 반분신뢰도로 확인할 수 있다. 타당도는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측정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내용타당도, 예언타당도, 공인타당도, 구인타당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성격 평가 도구는 표준화, 객관성, 신뢰도, 타당도의 준거를 충족하여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2.2. 성격 평가 방법의 유형
심리검사법은 성격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심리검사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위를 표본 추출을 통해 얻어 표준화하여 비교하는 체계적 과정이다. 보통 통계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표준화 규준과 비교함으로써 성격을 평가한다. 이는 자기보고 검사와 투사 검사로 나뉜다. 자기보고 검사는 수검자들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보고하는 것으로 구조화된 지필검사로 수행되며, MMPI, MBTI, CPI, 16PF 등이 대표적이다. 투사 검사는 수검자에게 애매한 자극을 주어 반응하게 하는 것으로, 성격의 관찰할 수 없는 측면을 탐색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무의식적 측면에 근거한다. 대표적으로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 주제통각검사 등이 있다.
면담법은 상담 상황에서 내담자의 성격을 평가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이는 구조적 면담, 비구조적 면담, 반구조적 면담으로 나뉜다. 구조적 면담은 정해진 형식에 따라 목표지향적이고, 비구조적 면담은 형식에 제약이 없으며, 반구조적 면담은 구조와 비구조의 중간 형태이다.
행동평가법은 개인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명백히 관찰할 수 있는 행동에 관심을 둔다. 행동평가는 표적행동의 확인, 표적행동을 야기하거나 강화하는 환경요인의 확인, 행동을 바꾸기 위해 조작될 수 있는 환경요인의 확인을 강조한다. 또한 행동의 선행조건, 행동 자체, 행동의 결과를 평가한다. 주요한 행동평가 전략에는 행동 면담, 행동 관찰, 인지행동평가, 정신생리평가, 자기보고검사 등이 있으며, 자연관찰, 유사관찰, 자기관찰, 참여관찰 등의 유형이 있다.
종합하면, 성격 평가 방법은 심리검사법, 면담법, 행동평가법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방법은 성격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심리검사법은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하여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면담법은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행동평가법은 실제 행동에 근거하여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지닌 세 가지 유형의 성격 평가 방법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되어 보다 정확하고 종합적인 성격 평가가 가능하다.
2.3. 개체기술접근과 법칙정립접근
개체기술접근은 다양한 평가기법을 사용하여 단일 사례 또는 소수의 연구대상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인의 독특성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기법들을 사용하며, 연구대상에 대해 얻어진 지식이 개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를 돕는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체기술접근은 상담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반면, 법칙정립접근은 일반적 변인들과 보편전 원리들을 추론하기 위해 연구대상 간에 통계적 차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하고자 한다. 즉, 개체기술접근이 개인의 독특성 이해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달리, 법칙정립접근은 보편적 원리 발견에 주력한다고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