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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코올성 간질환의 병인
1.1. 알코올 대사 과정
알코올은 주로 간에서 대사되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에 의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되고, 이후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cetaldehyde dehydrogenase, AL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트산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NAD)가 환원되어 NADH가 생성된다.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NADH는 간 대사에 다양한 장애를 유발한다.
NADH 과잉은 해당과정을 억제하여 포도당의 이용을 감소시키고, 대신 지방산 합성을 촉진한다. 이에 따라 지방 축적이 증가하여 지방간이 발생한다. 또한 NADH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미토콘드리아의 전자전달계를 방해하여 산소 이용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간 세포가 손상된다.
한편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는데, 이 물질은 매우 반응성이 높아 단백질, DNA, 지질 등과 결합하여 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염증 반응을 촉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간 손상을 일으킨다.
이처럼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대사물들이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알코올 섭취가 지속되면 이러한 손상이 누적되어 결국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1.2. 간세포 손상 기전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세포 손상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발생한다. 첫째,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와 활성 산소종(ROS)이 직접적으로 간세포를 공격하여 손상을 유발한다. 둘째, 알코올성 간 손상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방출되는 사이토카인들이 간세포의 자연사와 괴사를 촉발한다. 셋째, 알코올 섭취로 인해 장벽 투과성이 증가하여 문맥을 통해 유입되는 내독소가 쿠퍼세포를 활성화시켜 TNF-α와 같은 염증 매개물질을 분비하게 하여 간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넷째, 알코올 섭취로 인한 영양실조 상태는 간세포의 기능 저하와 재생 능력 감소를 초래하여 간 손상을 가중시킨다. 다섯째, 알코올의 장기 섭취는 간세포 내 마이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유발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세포 자멸을 유도한다. 이처럼 알코올성 간 손상은 다양한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간세포의 괴사와 섬유화를 초래하여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1.3. 영양 결핍과의 관계
알코올 독성은 영양 결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알코올 섭취 환자들은 대개 식욕 부진과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으로 인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렵다. 알코올은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간과 췌장의 손상을 유발하여 영양 섭취와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해지면 간세포의 재생이 어려워지고 섬유화가 가속화된다. 비타민과 미량원소의 결핍도 흔히 발생하는데, 비타민 B1, B6, C, 엽산, 아연 등의 부족은 간세포 손상을 악화시키고 면역기능 저하, 신경 장애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게는 영양 공급이 매우 중요하며, 금주와 더불어 균형 잡힌 식단 섭취와 영양 보충제 투여가 필수적이다.
2.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단
2.1.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사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평소 얼마나 술을 마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술을 마셔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구토,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신체검사에서는 간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있거나 딱딱해졌는지, 황달이 있는지, 복수가 차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특히 간 부위를 만져보았을 때 통증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통해 알코올성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1,2]
2.2. 혈액 검사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 외에도 혈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간 효소 수치와 전반적인 간 기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와 ALT(Alanine aminotransferase)의 수치를 확인한다.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AST가 ALT보다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는 AST가 심장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