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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호정책의 변천
1.1. 1945~1950년대 보건정책
1945~1950년대 보건정책은 광복 이후 미군정하에서 보건의료정책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군정은 일제강점기의 관료주의적 경성부 체제에서 벗어나 이 군정청 내 보건후생부를 두고 사회, 보건, 노동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정책을 담당하게 하였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광복 이후 이뤄온 사회경제 질서와 의료기관 등의 사회제반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전후 취약한 환경위생 상태로 인한 전염병 창궐 등으로 높은 출생률과 사망률, 낮은 평균수명, 낮은 의료접근 등 전형적인 후진국형 보건의료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 보건의료정책은 방역행정과 구역행정에 집중되었으며, 1958년 『보건소법』 제정 및 1962년 『보건소법』 전면개정을 통해 전국 보건소 조직망을 갖추어 기생충, 결핵, 한센병 등 감염성질환의 퇴치정책 등을 실시하였다.
1.2. 1960~1970년대 보건정책
1960~1970년대 보건정책은 경제개발계획의 시작과 함께 경제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구 및 가족계획 정책과 필수적 질병 관리 등의 기본적인 정책만이 추진되는 상황이었다. 이 시기, 가족계획정책의 일환으로 수행된 보건정책으로는 국가보건의료사업체인 보건소망 구축 및 민간 보건의료단체인 대한가족계획협회 등의 체계화, 무의촌 지역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들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가족계획사업과 모자보건사업 및 결핵관리사업 등 공공부문을 통한 보건사업이 보건정책의 핵심을 이루었으며, 이는 출산율과 감염병 발생률을 낮추는 성과를 낳았다. 1970년대 중반 이후 경제성장의 성과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의료이용의 불균형 문제가 사회정책의 주요 의제로 형성되어 1977년 의료급여사업과 건강보험 사업이 보건정책의 핵심으로 등장하였다. 이처럼 1960~1970년대 보건정책은 경제개발과 가족계획, 필수질병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의료보장 제도 도입 등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다.
1.3. 1980년대 보건정책
1980년대에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기조와 민간 주도 시장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정책 경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1978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알마아타 선언으로 국내에서도 일차보건의료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1980년 『농어촌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통한 보건진료원 제도가 도입되었으며, 정치 · 경제 · 사회적으로 건강보험이 제도화되어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이 실시되었다. 이 시기는 보건정책의 양적 확대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최소의 의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어 국민들의 기본적 의료요구 충족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태동되었지만, 여전히 질병 치료 위주의 소극적 건강관리정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80년 『농어촌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어 보건진료원 제도가 도입되었다. 보건진료원은 의사가 없는 농어촌 지역에 배치되어 간단한 질환 치료, 예방접종, 건강교육 등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기초적인 보건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또한 1977년에 도입된 의료급여사업과 건강보험 사업이 1980년대에 제도화되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1977년에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일환으로 의료보장 사각지대에 있던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급여제도가 도입되었고, 1977년 도입된 건강보험제도가 1989년에는 전 국민으로 확대되어 전 국민 의료보장 체계가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기본적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 보건정책은 여전히 치료 중심의 질병 관리에 집중되어 있었고, 건강증진과 예방 중심의 정책은 부족한 수준이었다. 보건정책의 범위와 내용이 확대되긴 하였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4. 1990년대 보건정책
1990년대 들어 국민건강보험의 정착으로 보건의료의 양적인 규모 확대와 건강과 의료에 대한 국민의식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에 따른 의료 이용의 증가와 의료비 상승, 의료에 대한 소비자 권리의식의 확산, 현대 의료기술의 발전과 복잡성 증대 등은 보건정책의 범위와 내용을 크게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1990년대 보건의료 정책은 그간의 보건의료서비스의 양적 확대 정책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통해 국민보건이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1990년대 주요 보건정책으로는 의료서비스 공급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의료전달체계 마련, 『정신보건법』 제정 등의 정신보건 정책, 농어촌 보건소 개선을 위한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 의료서비스 평가사업, 응급의료체계 확립, 국민의료비 절감을 위한 포괄수가제도 시범사업 등이 시행되었다. 또한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의 제정과 『지역보건법』 개정을 통해 건강증진정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1998년 국민의 정부에서는 형평성을 강조하고 국가개입을 강화하는 정책기조 하에 건강보험 관리조직 및 재정 통합 등의 국민건강보험제도의 개편,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한 의약분업 등의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처럼 1990년대 보건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