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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메로스의 서사시 22권 줄거리 및 감상
1.1. 22권 줄거리 요약
트로이 전쟁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전장은 거대한 고요 속에 긴장감을 머금고 있었다. 이때,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는 자신의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앞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성벽 안으로 피신하라는 가족과 동료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스스로 감당하려 한다. 자신의 무모한 결단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데 대한 책임감을 느낀 그는, 결국 아킬레우스와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한편, 아킬레우스는 사랑하는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이후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다. 그에게 헥토르는 단순한 적장이 아닌, 친구의 죽음을 불러온 원흉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킬레우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헥토르를 향해 돌진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헥토르에게 공포를 안기고, 이에 헥토르는 겁에 질려 트로이 성벽 주변을 세 바퀴나 돌며 도망친다.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신들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목숨을 상징하는 저울을 들어 올리고, 운명의 균형은 헥토르 쪽으로 기울어지며 그의 죽음을 암시한다. 아폴론은 더 이상 그를 보호하지 않고 물러서며, 대신 아테나가 전장에 개입해 아킬레우스 편에 서게 된다. 아테나는 헥토르를 속이기 위해 그의 형제인 드이포보스로 변신해 그에게 함께 싸우자고 권유한다. 형의 존재에 힘을 얻은 헥토르는 마침내 도망을 멈추고 싸움에 임한다. 그러나 이는 아테나의 계략이었고, 실제로 드이포보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투는 격렬하게 이어지며, 헥토르는 용기 있게 싸우지만 점차 밀리기 시작한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창을 피하지만, 아테나의 도움으로 다시 손에 돌아온 창은 곧 그의 마지막을 예고한다. 결국 아킬레우스는 정확히 조준한 창으로 헥토르의 목덜미를 꿰뚫는다. 생명이 꺼져가는 그 순간,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자신의 시신만은 훼손하지 말고 가족에게 돌려달라는 절절한 요청이었으나, 아킬레우스는 냉정히 거절한다. 그의 마음에는 자비보다 분노가, 용서보다 증오가 깊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