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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처음 주토피아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단순히 동물들이 등장하는 디즈니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2016년 개봉한 이 작품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이런 하워드와 리치 무어가 공동 감독을 맡고,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이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나에게, 동물들의 세계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화려하고 정교한 주토피아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스크린 속에 펼쳐진 도시는 마치 뉴욕과 런던, 도쿄를 합쳐놓은 듯한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였다. 사막 지역부터 빙하 지역까지, 다양한 기후대가 공존하는 이 도시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기린들을 위한 높은 지하철 출입구와 햄스터들을 위한 작은 터널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면에서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와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디테일들을 보며 이 영화가 단순한 동물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주인공 주디 홉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나는 그녀의 당찬 모습에 매료되었다. 작은 토끼가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의 많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닉 와일드라는 여우 캐릭터가 등장했을 때, 나는 이미 이 두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채로 영화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2. 줄거리 요약
주토피아는 포식자와 피식자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이곳에서 토끼 주디 홉스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경찰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보고 국장은 주디를 중요한 수사 업무가 아닌 주차 단속 업무에 배치한다. 작은 토끼라는 이유로 진짜 경찰 업무를 맡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