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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 응급상황
1.1. 열 응급상황의 정의 및 분류
1.1.1. 열사병
열사병은 고온에 의한 열손상 중에서 가장 위급한 응급상태이다. 외기의 높은 기온과 습도에 폭로되어(일반적으로 41℃이상) 체내 온도 조절이 체내의 열을 적당히 발산시키지 못할 때 생기며 다장기 부전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전형적 열사병(classic heat stroke)과 운동성 열사병(exertional heat stroke)으로 구분된다. 전형적 열사병은 한창 더울 때 유행성으로 노인에게서 잘 생기며, 환자는 정상적으로 땀을 잘 흘리지 못한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심한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알콜중독자, 비만자, 당뇨병, 열 소실을 방해하는 약제 복용시에 나타나기 쉽다. 운동성 열사병은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 생기며 산발성이고, 환자는 정상적으로 땀을 흘린다. 직업: 노동자, 농부, 훈련중인 군인, 장거리 육상선수, 보일러공, 주물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에게서 잘 발생한다.
열사병의 병태 생리는 다음과 같다. 체온상승 시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가 작동되어 피부로 가는 혈관이 확장되고, 한선의 활동이 증가하며, 내분비 계통을 통하여 전해질 및 수분대사가 조절된다. 그러나 외기의 높은 기온과 습도에 폭로되면 수분소실이 증가하여 체내 순환 혈액량이 부족해지고, 피부로 가는 혈액이 감소하여 열발산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체내 열조절이 부전되어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열사병의 진단은 이학적 소견으로 빈맥, 저혈압, 말초혈관 저항성 감소 등을 확인하고, 검사실 소견으로 혈액 농축, 과나트륨혈증, 이상 간효소, 근육효소, 저칼슘혈증, 저인산혈증, 저혈당증 등을 확인한다. 특히 41℃이상의 고체온, 중추신경계 이상 및 간효소 수치 증가가 필요하다. 감별진단으로는 열사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중추성 말라리아, 뇌막염, 뇌염, 갑상선 중독증, 진전섬망, 항콜린성 중독증, 기타 전신성 감염 등이 있다.
열사병의 주요 증상 및 증후는 다음과 같다. 중추신경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실신, 의식혼미, 의식상실(70%), 전신적인 경련(60%)이 있다. 무한증은 전형적 열사병에서 발한이 소실되면서 체온이 상승하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홍조를 띠지만, 운동성 열사병에서는 50%에서 발한이 그대로 유지되고 피부가 서늘하게 느껴진다. 체온은 신체내부온도가 상승하여 40.6℃를 초과하여 44℃이상 상승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심근의 손상과 심근경색증, 골격근 손상, 혈액학적 이상소견, 간손상, 급성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 환자의 응급처치 및 간호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신속한 체온 하강이다. 환자를 즉시 서늘한 장소로 옮기고 모든 옷을 벗긴 후 기도를 확보한다. 그 후 주위에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체온을 식힌다. 샤워기 등으로 미지근한 물을 뿌리면서 환자 양 옆구리에는 얼음을 대고 선풍기를 이용해 대류에 의한 열발산을 도모한다. 정맥 라인을 확보하고 냉각된 수액을 투여하며, 지속적으로 직장 온도를 측정하고 감시한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검사들을 실시하고 각 장기의 손상을 평가하여 그에 따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1.1.2. 일사병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 노출되어 심부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여, 적절한 심박출을 유지할 수 없으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를 말한다.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땀을 흘리면서 적절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저농도의 용액으로 수액 손실을 보충하는 경우 혈액의 용적이 감소하게 되어 일사병이 발병하게 된다. 일사병 환자는 심박동이 빨라지고 극도로 위약해지며,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고 땀을 많이 흘린다. 실신할 수 있으나 즉시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회복된다. 약간의 정신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서늘하게 휴식한지 30분만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다. 오심, 구토,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병력과 임상 증상에 근거하여 진단이 이루어지며 고온의 환경에 있다가 더 이상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며, 심부 체온의 온도가 섭씨 38.3도에서 40도이고 의식 변화나 섬망, 경련과 같은 심각한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은 없다. 일사병 환자에 대한 치료는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통해 빠르게 체온을 냉각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한다. 구역감이 있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억지로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되고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하다. 일사병 환자는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서늘하고 적당한 옷 착용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1.2. 열 응급상황의 원인
열 응급상황의 원인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의 노출과 육체적 활동으로 인한 열 생산의 증가이다.
고온의 외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인체는 시상하부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며, 피부 혈관 확장, 발한, 호흡 촉진 등의 기전을 통해 체열을 외부로 발산한다. 그러나 외기 온도가 매우 높고 습도가 높은 경우, 체내에서 생성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체내 온도가 상승하여 열사병 등의 열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작업이나 운동 등의 육체적 활동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근육 등에서 열이 과다하게 생산되어 체온이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열 응급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즉, 열 응급상황의 두 가지 주요 원인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의 노출'과 '격렬한 육체적 활동으로 인한 체열 생산의 증가'이며,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열사병, 일사병 등의 열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1.3. 열 응급상황의 증상 및 징후
열 응급상황의 증상 및 징후는 다음과 같다.
열부종은 고열 노출 후 수일간 지속되는 손발의 부종을 말하며, 이는 말초혈관의 확장과 중력에 의한 정맥울혈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은 늘어나고 심부의 혈액량은 감소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게 되면 혈액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은 손, 발목 정도에 국한되며 정상 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수 일 내에서 수주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발진은 체온조절을 위해 발생하는 땀이 땀샘에서 만들어져 땀관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