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작품의 배경과 주제
이 작품은 선천적 맹인들의 기숙사식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의 학생들은 역시 맹인인 교장 돈 파블로의 지휘 아래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인들보다 더 편안하고 자신감에 찬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이그나시오라는 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학생들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그나시오는 지팡이를 버리기를 거부하며 자신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사실을 외면한 채 행복 속에 사는 학생들을 비난한다. 이러한 이그나시오의 행동은 학교 내부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며, 작품의 주제인 '실존과 진리 추구'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1.2. 실존주의 철학과 등장인물의 내면 갈등
플라톤이 주장한 '동굴의 비유'를 근거로 한 실존주의 철학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사르트르의 핵심 명제를 담고 있다. 이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적 입장으로, 인간이 스스로의 실존을 통해 본질을 규정한다고 믻는다.
작품 속에서 이그나시오는 '빛'으로 상징되는 실존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그나시오는 학교에 전학 오면서 맹인 학생들이 장애를 외면한 채 행복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 학교의 대표격인 카를로스에게까지 자신의 사상을 전파한다.
이그나시오의 행동은 학교 체제에 순응하며 모범생의 모습을 보이는 카를로스와 대립하게 된다. 카를로스는 이그나시오의 주장에 불안을 느끼고, 결국 이그나시오를 살해하고 자신도 위장자살을 한다. 이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실존과 진리 추구, 현실과 이상의 갈등 속에서 내면적 고민을 겪게 된다.
이러한 인물들의 내면 갈등은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 주제를 보여준다. 인간은 선험적인 본질이 없이 스스로 자신의 본질을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실존주의 관점에서, 이그나시오와 카를로스는 서로 다른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충돌하게 된다.
결국 작품은 실존에 대한 갈망과 진리 추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과 집단, 현실과 이상의 대립을 통해 인간의 비극적 실존을 보여주고 있다.
1.3. 시각장애인 학교의 상징성과 의미
이 작품에서 시각장애인 학교는 시각장애인들의 독립적이고 편안한 삶을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은 맹인 교장 돈 파블로의 지휘 아래 자신들의 장애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평화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일반 사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차별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 학교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락한 삶과 소속감을 제공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전학생 이그나시오의 등장으로 이러한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지게 된다. 이그나시오는 자신의 시각장애를 인정하지 않으며 앞을 보지 못하는 사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학생들을 비난한다. 이는 시각장애인들도 '정상'인들처럼 앞을 보고 자유롭게 살아가길 원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이그나시오의 사상은 학교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기존의 질서와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시각장애인들도 자신들의 권리와 진실을 추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이 작품 속 시각장애인 학교는 일반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시각장애인들의 안식처이자, 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권리를 찾아가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2. 인물 분석
2.1. 이그나시오: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진실 추구
이그나시오는 이 작품 속에서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그는 시각장애인 학교에 전학 온 학생으로, 학교와 학생들의 삶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는 지팡이를 버리고 자신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사실을 외면한 채 행복 속에 살아가는 학생들을 비난한다. 이그나시오는 "너희들은 즐거움으로 오염돼있어. 그러나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너희들은 단순하고 한심한 인간들이야."라고 말하며 학생들의 삶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