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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갈의 일생
1.1. 유년시절과 예술 교육
마르크 샤갈은 1877년 7월 7일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홉 형제 중 맏이였다. 샤갈은 유년시절부터 드로잉에서 뚜렷한 재능을 보였다. 19세의 나이에 지역화가 예유다 펜의 화실에서 작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년 동안 사진 작업실에서 수정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07년 샤갈은 성 페테르스부르크로 이사하여 자신의 예술로 생계를 꾸리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힘든 생활을 했지만, 이 시기에 자신의 예술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1908년에는 짧은 기간 동안 미술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이후 러시아 발레단에서 소도구와 의상을 디자인하는 명성 높은 디자이너 레온 박스트에게 소개되어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박스트는 곧 이 젊은 화가의 창조적인 개성을 인정하게 되었다.
1907년 샤갈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에 있는 왕실미술장려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이듬해에는 L.박스트의 미술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유럽근대미술에 관한 지식을 배웠다. 그가 발견한 것은 색과 선의 변형에 대한 자율적인 가치였다. 그의 예술은 이미 그의 개성에 의해서 특정지어지고 있었다. 그는 이 시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1.2. 파리에서의 시절
1910년 샤갈은 파리로 나와 A.모딜리아니와 F.레제 등을 배출한 아틀리에 '라 뤼슈'에서 그림공부를 하며 큐비즘기법을 익혔다. 당시 파리는 세기가 바뀌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샤갈 또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는 11년 앙데팡당전(展)에 첫 출품하여 괴이하고 환상적이며 특이한 화풍으로 전위파 화가와 시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듬해인 1914년에는 베를린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결혼을 위해 일시 귀국하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러시아에 머물게 되었다.
파리에 정착한 샤갈은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켜 나갔다. 그는 시인 아폴리네르, 생드라르스 등과도 가깝게 지내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모딜리아니, 수틴, 들로네, 라 프로스네 등 입체파 화가들과도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형태의 창조에 동참하였다.
이 시기에 그의 작품에는 큐비즘의 영향이 드러나며, 괴기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이 구현되었다. 특히 1911년 완성한 <나와 마을>은 입체파적인 화면 분할기법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화면을 원과 삼각, 사각형의 기하학적 구성으로 평면화시키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일체화시켜 친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 샤갈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펼쳐냈다.
이후에도 샤갈은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화상 폴라즈의 의뢰를 받아 많은 판화를 제작하였다. 그의 환상적인 작풍은 당시 에콜 드 파리의 유력한 작가로 주목받게 하였고, 쉬르레알리슴 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샤갈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
1.3. 러시아 혁명기와 활동
1917년 러시아 혁명 발발 당시 샤갈은 고향인 비테프스크에 머물고 있었다. 러시아 혁명은 샤갈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혁명 직후 문화부 장관 루나차르스키가 샤갈을 비테프스크 미술가연맹의 위원과 미술학교 교장으로 임명하였다. 이로써 샤갈은 러시아 혁명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신만의 미술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는 즉시 현대 미술의 모든 경향을 대표하는 학교를 만들려고 리지츠키, 포그니, 말레비치 등을 초빙하였다. 그들의 협력은 오래 가지 못했지만, 샤갈은 화려한 색채와 분방한 환상으로 가득한 작품들을 제작하며 러시아 혁명기 내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그의 유년시절 고향 마을인 비테프스크의 삶과 정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나타났는데, 이는 당시 유대교 내부의 경건 주의적 범신론적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모든 존재에는 신의 사랑과 형적이 내재한다는 신념이 그의 작품 세계를 형성했던 것이다.
이처럼 샤갈은 러시아 혁명기 내내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색채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갔다. 그의 작품은 당시 사회주의 리얼리즘 경향과 부합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만의 개성적인 화풍으로 인해 주목받을 수 있었다. 이는 샤갈이 전위파 화가이자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제1차 세계대전 후 쉬르레알리즘의 선구자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1.4. 베를린, 파리로의 귀환
1922년, 샤갈은 베를린에서 전시회를 열기 위한 출국 비자를 얻었다. 그곳에서 그는 부인 벨라와 딸 아이다와 함께 정착했다. 그가 판화로 표현했던 그의 자서전 '나의 생애'를 쓴 것도 베를린에서였다. 지적인 또는 물질적 수준의 두 가지 면에서 독일은 인쇄물을 출판하기 위한 이상적인 곳이었다. 샤갈은 슈트르크 제작소에서 동판술, 즉 조각침으로 동판을 만드는 법과 목판에 대한 다른 기술들을 배웠다. 샤갈은 또 독일 표현파에 대한 작품, 특히 그로크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라리에 있던 볼라르는 샤갈의 조각의 자연스럽고 미묘한 특성들에 매혹되어 함께 작품 활동을 하자고 그를 초청했다. 이리하여 오랫동안의 많은 합작이 시작되었고, 1939년에서 1940년의 전쟁 동안에 볼라르의 죽음으로 인해 끝이 나고 말았다. 볼라르는 처음에 고고르이(죽은 열령들)들 도해하도록 미술가에게 부탁을 했다. 그 결과는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옛 러시아의 정신을 재생시키려고 애쓰고 있었을 때에, 그가 만들고 있었던 작품과 주제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샤갈은 고골의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