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다양한 사회문제와 인류학의 역할
다양한 사회문제와 인류학의 역할이다. 인류학은 사회 속 다양한 문제와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그 본질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팬데믹, 기후 위기, 불평등, 돌봄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들을 인류학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타자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특히 인류학은 익숙함을 깨트리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문제에 대한 단순한 해결책을 넘어 근본적인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 간의 연결과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지속 가능한 공존의 방안을 모색한다. 결국 인류학은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진단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가 그 문제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1.2. 연구 목적과 연구 방법
이 연구의 목적은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과 이슈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나타난 사회적 변화와 문제를 포착하고, 이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이해와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연루'라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익숙함을 흔드는 시선의 전환, 한국 사회를 감싸는 심리적 요새, 연루의 윤리, 공존의 실천 등을 다룬다. 또한 인류학자이자 교육자, 시민으로서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구자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헌 연구와 참여관찰, 심층 인터뷰 등의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감각과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나아가 연루의 실천으로서 비판적 참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2. 본론
2.1. 익숙함을 흔드는 시선의 전환
팬데믹이라는 전 지구적 혼란 속에서 저자 조문영은 인류학자의 눈으로 거리두기로 인해 멀어진 타인들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쪽방촌의 주민, 재난에 무감각해진 고령자, 기후정의의 이름으로 거리에 선 청년 노동자 등은 더 이상 통계나 뉴스 속 숫자가 아니라,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얽혀 있는 사회적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들을 관찰자가 아닌 '연루된 사람'의 위치에서 만나며, 그들의 삶이 '이해'보다는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낯설게 보기는 단순히 새로운 정보의 습득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흔들어 놓는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 타인을 향한 이해가 자기 인식의 가장 깊은 층을 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인류학적 사유가 시작된다. 지금처럼 수많은 정보가 소비되는 시대에, 진정한 질문은 오히려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에 있다. 『연루됨』은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2.2. 한국 사회를 감싸는 심리적 요새
한국 사회는 특정한 '수사적 고향'을 구축하고 그 안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하게 느끼는 언어, 논리, 감정 속에 안주하려 하며,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