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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성 부비동염(Chronic Pansinusitis)
1.1. 정의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의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이 이루어진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 및 배설되지 않아 이차적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의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에는 급성 부비동염, 3개월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한다.
1.2. 원인 및 병태생리
부비동염의 원인 및 병태생리는 다음과 같다.
비염이 부비동으로 퍼지거나 정상적으로 배액되는 길이 막혀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부비동 분비물은 비갑개 아래 관을 통해 흐르는데 부비동이 막히면 분비물이 역류해 막힌 부비동에 통증과 염증이 유발된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경우 특히 잘 걸린다. 부비동염은 화농성, 비화농성, 급성, 만성 등의 형태로 발생하는데, 급성 부비동염은 상부 호흡기 감염, 알레르기성 비염, 수영이나 치과 치료 후 발생하며, 만성 부비동염은 알레르기와 비용종과 관련 있고 부비동의 정상 섬모상피가 불가역적으로 상실되어 급성 감염이 계속 재발될 때 생긴다. 또한 나이가 들면 코의 생리와 기능이 변하여 코가 길어지고 주위지지 연골이 약해져 비강이 좁아지면서 노인성 비염이 생기고 부비동염의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1.3. 급성 부비동염과 만성 부비동염의 비교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4주 미만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달리,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생기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는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기침,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을 호소하며, 더 진행되면 후각 감퇴, 두통 및 집중력 저하 등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천식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급성 부비동염과 만성 부비동염은 발병 원인과 증상 지속 기간, 증상의 심각성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인 반면,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염증과 관련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1.4. 검사
부비동염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통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비인후과 진찰 시 내시경을 사용하여 비강 내의 병리적 변화를 매우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단순 부비동촬영을 시행하여 부비동 내에 액체가 있거나 뿌옇게 흐려진 모습, 또는 점막이 두꺼워진 징후 등으로 부비동 염증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술 예정이거나 단순 부비동촬영 결과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하여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천식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부비동염 환자의 검사에는 내시경 검사, 단순 방사선 촬영, CT 촬영, 비강기능검사, 후각검사 등이 포함된다.
1.5. 치료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여 환기와 배설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었지만, 현재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밀한 수술 및 처치가 가능해졌고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만성 부비동염 환자는 약물치료와 비강세척을 시행하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1.6. 합병증 및 예후
만성 부비동염의 합병증은 항생제의 사용으로 발생빈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비강과 부비동이 눈과 뇌에 근접해 있으므로 눈 주위에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고, 경막외 또는 경막하 농양, 뇌막염, 뇌농양 및 골수염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감기에 의한 가벼운 바이러스성 부비봉염은 감기가 나으면서 저절로 치유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