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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산후조리
1.1. 산후조리란
산후조리란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아기를 낳은 후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특별한 음식, 활동, 또는 거처 등의 보살핌을 통해 임신 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산모가 출산 전에 맡고 있었던 가사나 가족의 돌봄 혹은 육아 등과 같은 다양한 역할수행의 책임을 면제 해주고, 나아가 산모가 태어난 아이와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이 중심이 되어 산모를 돌보아 주는 우리사회가 공인하는 돌봄의 형태이다.
1.2. 전통사회의 산후 관습
1.2.1. 금줄의 의미와 기간
금줄은 여러 가지 상징을 포함하고 있다. 볏짚은 사람들에게 주된 양식을 공급하는 소중한 식량, 즉 식물의 상징이다. 왼쪽으로 꼰 금줄은 세상만사가 오른쪽의 방위로 움직이는 것을 이용하여, 왼쪽의 반대 방위로 꼬아 만든 것이다. 이는 산후 여성과 신생아를 노리는 귀신이 길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금줄은 양쪽을 자르지도 않고 묶지도 않았다. 이는 양끝을 자르는 것이 산후 여성과 아기의 명을 자르는 것이며, 양끝을 묶는 것도 목숨을 한정해 버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줄이 무한정 언제나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것은 곧 산후 여성과 아기의 목숨도 그렇게 되기를 기원했기 때문이다. 금줄은 일반적으로 삼칠일, 즉 21일간 걸어 두었고, 지방에 따라서 2~3일씩의 차이가 발견되기도 한다.
1.2.2. 산후 금기사항
매운 것, 짠 것을 먹으면 아이가 배탈이 난다. 상추쌈을 먹으면 아이가 감기 든다. 가루 음식을 먹으면 젖이 막힌다. 인삼을 먹으면 젖이 적어진다. 김치를 먹으면 산모의 이가 상한다. 호박을 먹으면 산모의 이가 상한다. 굳어서 단단한 음식을 먹으면 산모의 이가 상한다. 찰 음식을 먹으면 체한다. 흰죽을 먹으면 산모가 죽는다. 닭고기를 먹으면 어린아이의 목이 돌아간다. 이와 같은 금기 음식물들은 실제 타당성이 있는 것도 있지만, 미신적인 것도 적지 않다. 해산한 산모는 온 몸의 뼈마디가 물러 있으며, 치아도 잇몸에서 솟아 있으므로 자극성이 있는 음식물이나 단단하고 찰진 음식물들은 삼가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그러나 가루 음식이 젖을 마르게 한다는 것이나 닭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목이 돌아간다는 등은 유사연상법에 바탕을 둔 금기 음식물로 볼 수 있다.
1.3. 한국 산후조리 문화
1.3.1. 인종간의 차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골반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아시아계 여성의 경우 백인계나 흑인계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의 어려움이 크다. 아시아 여성의 골반은 내부 공간이 타원형이고 좁아서 출산이 용이하지 않은 반면, 백인계 여성의 골반은 더 크고 둥글어 출산이 수월하다.
또한 근육량, 뼈대, 관절 구조 등에서도 백인이나 흑인 여성이 아시아 여성보다 더 강건하다. 이로 인해 임신과 출산 중에도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출산 후에도 골반 복원력이 빠르다.
반면 아시아 여성은 상대적으로 근육량과 체력이 약해 임신과 출산 기간 중 활동에 제한이 있다. 출산 후에도 골반과 관절이 예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종 간 신체적 차이로 인해 출산 시간과 회복 속도에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아시아 여성의 경우 출산 후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3.2. 따뜻하게 하고 찬 것을 피하기
분만 후 산모는 온몸의 땀구멍이 열려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산모가 몸을 회복하기도 전에 찬바람을 쐬면 기와 혈액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아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산후풍에 걸리면 날씨가 따뜻할 때는 혈관이 팽창되어 잘 느끼지 못하다가도 추워지면 다시 발목이나 팔목이 시큰거리고 뼛속에 바람이 들어오는 듯한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특히 관절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체온유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삼칠일 동안은 바깥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산모가 찬바람을 쐬면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수롭지 않은 감기증세에도 폐렴이나 패혈증 같은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에 노출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찬 것을 먹거나 만지는 것도 좋지 않다. 몸안의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찬 음식을 먹거나 몸을 차갑게 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몸이 냉한 사람이나 신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산후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자궁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자궁 속에 아직 고여 있는 태반의 찌꺼기와 기타 부산물들의 배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산모들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어느 정도 관습이 되어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동양의 전통적 방법들을 좋게 보고 산모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출산 후 찬 것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것이 산모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 몸의 온도를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함으로써 산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