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구약의 신비가 풀린다
1.1. 성경의 수사학1: 묻고 답하기(롬 8:18-39)
로마서 8장은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장들 중 하나이다. 시편 23편과 함께 로마서 8장 전체를 외우던 성도들도 많이 있었다. 성도들이 주로 암송하는 구절들은 주로 위로의 내용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로마서 8장은 단연 돋보인다. 구절구절 여러 측면에서 위로하고 또 위로한다.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를 외우지 못해도 몇 구절은 외운다. 그러나 일부 구절들은 해석이 어려워 쉽게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묻고 답하기'라는 글의 흐름을 생각하며 읽으면 쉽게 풀릴 수 있다.
로마서는 친숙한 성경이지만, 혼자서 통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꽤 어렵게 느낀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려운 성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서는 가장 논리적인 성경이기도 하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바울의 논리를 따라 읽으면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그 논리는 수사학에 있다. 수사학은 '사람을 설득하는 말'이자 '글의 학문'을 뜻한다. 바울은 헬라의 수사학에 익숙한 사람이었으며, '묻고 답하기'의 형식을 자주 사용한다. 로마서를 읽을 때 바울의 질문을 따라가며 읽으면 글의 구조가 명확해질 때가 많다. 특히 로마서 8장은 수사학적 질문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로마서 8장은 크게 두 가지 선언으로 나뉜다. 1절과 18절이 그것이다. 이 두 구절이 전체 문맥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바울은 연역적으로 글을 다루는데, 1~17절의 내용은 1절에서, 18~38절의 내용은 18절에서 요약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구절을 이해하는 것이 로마서 8장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그중 18~39절의 구조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8절에서는 현재의 고난이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19~30절에서는 '탄식'하는 네 그룹이 등장한다. 첫째, 피조물이 탄식한다. 둘째, 그리스도인이 탄식한다. 셋째, 성령께서 탄식하신다. 넷째, 하나님은 구원의 계획을 갖고 계신다. 이렇게 네 그룹이 탄식하지만, 18절의 말씀처럼 현재의 고난이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소망을 갖는다.
31~39절의 내용은 네 가지 질문과 대답의 구조로 되어 있다. 가상의 질문을 제기하며 답변한다. 그 순서는 "대적 → 고발 → 정죄 → 훼방"이다. 첫째, 누구도 우리를 대적할 수 없다. 둘째, 누구도 택하신 자를 고발할 수 없다. 셋째, 누구도 정죄할 수 없다. 넷째, 누구도 훼방할 수 없다. 이 네 가지 확신은 그리스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