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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인간마다 생김새가 각각 다르듯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도 매우 다양하고 각각 독특하다. 이렇게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모두가 공통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DSM이 만들어졌다. DSM은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이라는 서적으로,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SA)에서 발표한 정신장애 분류 체계이다. DSM은 정신장애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궁극적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가장 최근에 편찬된 정신장애 분류 체계는 제5판이다. 이처럼 DSM은 정신 장애를 진단하고 분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 DSM이란 무엇인가?
DSM이란『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라는 서적으로,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SA)에서 발표한 정신장애 분류 체계이다. DSM은 정신장애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궁극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가장 최근에 편찬된 정신장애 분류 체계는 제5판인 DSM-5이다. 제1판은 1952년에 편찬되었으며, 당시 유행했던 학문적 풍토인 정신 역동적 관점에 기반하여 정신 장애들이 진단되고 분류되었다. 이후 1970-1980년대에 행동학적, 의학적, 생물학적인 학문적 풍토가 자리를 잡으면서 1980년에 제3판이 편찬되었다. 제3판에서는 기존과 달리 의학적 모형에 따른 접근법을 주로 이루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DSM-5는 2013년 5월에 발간되었는데 39개국의 관계 전문가 1,500명 이상의 자문을 받아 광범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이전의 DSM 분류체계를 대폭적으로 개정하였다. 첫째로 5개의 축으로 정신 장애를 진단하는 기존 체계를 없애고, 차원적 접근을 도입해 질환의 심각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기존 판들보다 증가한 20개의 주요 범주와 하위 범주 360여 개 이상의 장애를 포함시켰으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 나타난 질환들을 포함시키며 전반적으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들을 사용했고 유전학이나 신경 영상학에 대한 정보를 포함시켰다. 셋째, DSM-5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영향에도 비중을 두고 다루고 있다. 넷째, DSM-IV-TR까지는 개정판 숫자를 로마자로 표기했으나 DSM-5부터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면서 개정판을 표기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다섯째, DSM-5는 제1부, 제2부, 제3부, 부록으로 총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DSM은 정신장애 진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도구로,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진단하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3. DSM-5의 정신장애 범주
3.1. 불안장애
3.1.1. 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GAD)는 다양한 사건이나 활동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적어도 6개월 동안 대부분 시간동안 나타나는 장애이며 불안한 느낌이 과도하고 광범위하게 그리고 다양한 신체증상까지 나타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역학적으로 유병률은 3-8%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약 2배 더 많다고 한다.
범불안장애의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개인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현실적인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범불안장애의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과도한 불안과 걱정인데, 걱정의 주된 주제는 가족, 직업/학업적 무능, 재정 문제, 미래의 불확실성, 인간관계, 신체적 질병에 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범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늘 불안하고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호소한다.
범불안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불안의 뇌생리학적 기제에 주목하며,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성격 구조간의 역동적 불균형에 의해 경험되는 부동불안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환경자극에 대한 조건 형성된 학습의 결과라고 보며, 인지적 입장에서는 범불안장애 환자들이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여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약물치료는 benzodiazepine계 항불안제가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의존성 위험이 있어 busPirone 등의 약물도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왜곡된 인지를 수정하고 긴장이완 기술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둔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문제해결력 향상 등의 다각도 접근이 필요하다.
범불안장애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흔한 정신건강 문제로,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동반하여 개인의 기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해와 조기 발견, 포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1.2. 공포증
공포증(Phobia)은 특수한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어 이러한 상황이나 대상을 회피하게 되는 불안 장애다. 공포증의 종류는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사회 공포증이 있다.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비합리적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DSM-5에 나타난 특정 공포증의 주요 증상은 첫째,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현저하 공포나 불안을 느낀다. 둘째,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이나 상황에 노출되면 예외 없이 대부분 즉각적으로 공포 반응이 나타난다. 셋째, 특정 공포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공포를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넷째,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의해 실제적 위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공포나 불안은 지나친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느끼거나 사회적/직업적 활동에 현저한 방해를 받을 경우 특정 공포증으로 진단된다.
광장 공포증은 특정한 장소나 상황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장애를 말한다. DSM-5에 따르면 광장 공포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다섯 가지 상황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상황에 대해 현저하게 공포와 불안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려는 이유는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이나 무기력하고 당혹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그 상황을 회피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때문이어야 한다.
사회 공포증(social phobia)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여 회피하는 공포증의 한 유형이며 사회불안장애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장애에 대한 DSM-5의 기준은 첫째,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관찰되고 평가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 현저한 공포나 불안을 느낀다. 둘째,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거나 불안 증상을 나타내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과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느끼거나 사회적/직업적 활동에 현저하게 방해를 초래할 경우 사회 공포증으로 진단된다.
이러한 공포증의 원인은 행동주의적 학습이론에 따르면 2요인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무의식적인 갈등에 기인한 불안이 방어기제에 의해 특정한 외부대상에 투사되거나 대치되었을 때 공포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치료는 행동치료를 통한 체계적 둔감법, 노출치료, 참여적 모방학습법, 이완훈련 등이 활용되며,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공포증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무의식적 갈등을 자각하여 해소하게 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