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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양검사 종류
1.1. 혈액배양검사(Blood culture)
혈액배양검사(Blood culture)는 패혈증 및 균혈증의 원인균을 진단하기 위해 배양하는 검사이다. 원인균을 진단하고 원인균에 맞는 약물을 사용하기 위해 시행한다.
혈액배양검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멸균적으로 소독된 D-set을 연다. 정맥이 도드라진 천자부위를 지름 5mm 정도 포비돈 솜으로 소독한다. 알코올이 마르면 포비돈으로 소독하는데, 소독효과가 나려면 2-3분 지나야 한다. 이후 blood culture 병 두 개의 뚜껑을 열고 알코올솜으로 소독한 후 30-60초 동안 완전히 말린다. 토니켓을 묶고 멸균 장갑을 끼고 천자한다. 혐기성 배양병에 먼저 절반을 담고, 나머지는 호기성 배양병에 담는다.
혈액배양은 다른 혈관부위에서 가능한 30분 간격으로 3회 실시한다. 한 개의 배양 병에 5cc 이상의 혈액을 넣고, 정맥 내로 수액이 주입되는 곳에서는 혈액을 채취하지 않도록 한다. 채혈과정에서 멸균물품이 오염되면 교환하고, 오염된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채혈 시 사용하는 튜브에는 EDTA, 시트르산나트륨, 실리카 입자가 코팅되어 있다. EDTA 튜브는 주로 CBC, RBC 형태검사, 세포면역 검사에 사용되며, 시트르산나트륨 튜브는 PT, aPTT 등 응고검사에 사용된다. SST 튜브는 일반적인 화학검사용 혈청을 얻는 데 사용된다. []
1.2. 객담배양검사(Sputum culture)
객담배양검사(Sputum culture)는 호흡기 감염 등의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이다. 객담은 폐나 기도에서 나오는 점액질의 분비물로, 이를 배양하여 원인균이 자랄 수 있는 성장 조건을 만들어 균을 분리 및 동정한다. 객담배양검사는 결핵,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 진단에 유용하다.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객담을 무균적으로 채취하고, 이를 배양에 적합한 배지에 접종하여 37도의 배양기에서 24-48시간 동안 배양한다. 그 후 균집락의 형태와 색깔, 크기 등을 관찰하고, 그람 염색이나 각종 생화학 검사를 통해 동정한다. 이렇게 동정된 균주에 대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여 적절한 항생제 선택에 활용할 수 있다.
객담 배양검사의 장점은 폐렴 등 호흡기 감염의 원인균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적절한 항생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객담 채취가 어려울 수 있고, 배양 결과를 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임상 증상과 흉부 X선 등의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최근 분자진단 기법인 PCR이 도입되면서, 객담 배양검사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호흡기 병원체 진단이 가능해졌다. PCR 검사는 24-48시간 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배양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는 객담 배양검사와 PCR 검사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추세이다. [1,2]
1.3. 요배양검사(Urine culture)
요배양검사(Urine culture)는 요로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이다. 요 검체에서 세균이 배양되는지 확인하고 배양된 세균의 종류를 규명하여 감염의 원인을 밝힌다. 이를 통해 적절한 항균제를 선택하여 치료할 수 있다.
요배양검사는 청결 중간뇨(midstream urine) 검체를 사용하며, 배양을 통해 세균 수를 정량적으로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세균 수가 100,000 CFU/mL(Colony Forming Units per mL) 이상이면 요로감염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임상 증상과 함께 10,000 CFU/mL 이상의 세균이 배양되는 경우에도 요로감염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배양된 세균의 종류를 확인하면 원인 미생물을 규명할 수 있어 적절한 항균제 선택이 가능하다.
요배양검사는 요로감염 진단의 표준 검사 방법이며, 요로감염 의심 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긴박뇨, 하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나 임신부, 소아 환자에서도 요로감염이 자주 발생하므로 이들에게서 요로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요배양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요배양검사는 다른 배양검사와 달리 즉각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24-48시간 정도의 배양 시간이 소요되며, 특정 균주 동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 증상과 요화학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경험적 항균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요배양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결 중간뇨 채취가 매우 중요하다. 오염된 검체에서는 다양한 세균이 배양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 교육을 통해 올바른 검체 채취 방법을 숙지시키고, 채취 과정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세균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없는 무증상성 세균뇨(asymptomatic bacteriuria)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임상 증상과 함께 고려하여 진단해야 한다.
요배양검사는 요로감염을 진단하고 원인균을 규명하여 적절한 항균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검사이다. 검체 채취 및 배양 과정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임상 증상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1]
1.4. 그람 염색(Gram stain)
그람 염색(Gram stain)은 세균의 염색 특징을 이용하여 그람 양성균과 그람 음성균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그람 양성균은 보라색으로, 그람 음성균은 핑크색으로 염색된다. 이 방법은 빠른 시일 내에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항생제 선택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람 염색만으로 정확한 균 동정이 어려워 배양 검사와 함께 진행되며 진단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