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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매의 개념과 원인
1.1. 치매의 정의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에게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상태이다. 치매는 어떤 하나의 질병 명이 아니라, 특정한 조건에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의 묶음이다. 이러한 치매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며, 그 외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1.2. 치매 발생 원인
1.2.1.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고혈압, 흡연, 심근경색, 심방세동,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헤마토크릿 상승, 지혈 이상, 말초혈관 질환, 과다한 알콜 섭취 등도 혈관성 치매와의 관련성이 의심된다. 인구학적 요인으로는 연령, 남성, 인종(흑인), 저학력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유전성 혈관성 치매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별 위험요인의 유전적 영향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T 또는 MRI 검사 시 뇌경색 또는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의 흔적이 확인된다. 혈관성 치매 환자는 초기부터 편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연하곤란, 편측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실금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1.2.2.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실행기능 등 복합적인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의 명칭은 1907년 이를 최초로 발견한 독일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 노인의 약 5% 내외를 차지하며, 일반 노인의 10% 내외에서 치매가 발병하는 것을 감안하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원인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자연 경과는 다양하지만 대략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2~3년, 진단으로부터 요양시설에 머무르게 되는 기간까지 3~6년, 요양시설에서 사망까지 약 3년 정도로 총 유병기간은 9~12년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 2배 정도 더 잘 걸리며,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이나 약하지만 반복적으로 머리 손상을 입은 경우, ApoE 유전자형에서 4형의 대립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등에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진행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 이르면 경직, 보행 이상 등의 신경학적 장애 또는 대소변 실금, 감염, 욕창 등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나게 된다. 노인 환자가 대부분이며, 젊은 사람이 이 병에 걸리는 경우 유전적 요인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약 4,4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우리나라도 2024년에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감에 따라 치매문제 관리가 주요한 국가 과제가 되고 있다.
1.2.3. 기타 치매 유형
루이체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과 함께 루이소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축적으로 발생하는 치매이다. 루이체 치매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유사한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증상 초기부터 정신행동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루이체 치매 환자는 환각, 망상, 주의력 저하, 자율신경계 증상 등을 보인다.
전측두엽 치매는 전두엽과 측두엽 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로, 성격 및 행동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환자의 사회성 저하, 무감동, 부적절한 행동, 언어 능력 저하 등이 특징이며, 기억력 저하는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나는 편이다.
파킨슨병 치매는 파킨슨병에 동반되어 발생하는 치매로,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 파킨슨병 치매 환자는 집중력 저하, 실행능력 저하, 시공간 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 재활 등의 다각도 개입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와는 구별되는 특징적인 증상과 진행 경과를 보인다. 이들 기타 치매 유형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지만, 환자 관리와 치료에 유념해야 할 중요한 치매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2. 치매의 증상
2.1.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의 감퇴는 치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두드러진 초기증상이다. 치매초기에는 기억력의 장애가 경미하여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감퇴되었음을 자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이나 다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내용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치매환자는 새로운 자료를 습득하거나 기억을 저장시키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