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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 시기별 변화
1.1. 생식기계의 변화
1.1.1. 자궁
자궁은 임신과 함께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임신 전의 자궁은 작은 서양배 모양이며, 길이 7.5cm, 넓이 5cm, 두께 2.5cm, 용적 10ml 정도이다. 하지만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차 그 크기가 증가하여 임신 말기에는 길이 28cm, 넓이 24cm, 두께 21cm, 용적 5,000ml 까지 증대된다.
자궁의 모양 또한 임신 주수에 따라 변화하는데, 임신 8주에는 아직 복부에서 촉지되지 않으며 서양배 모양을 유지하지만, 임신 12주가 되면 골반강을 채울 정도로 커져서 자궁저부가 치골결합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때 자궁저부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데, 이는 복강 내 직장과 S장 결장이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후 자궁은 점차 구형으로 변하다가 난원형으로 변화한다.
임신이 진행되면서 자궁은 계속해서 크기와 모양이 변화하여, 임신 20주에는 자궁저부가 제와와 치골결합 사이에 위치하고, 임신 24주에는 제와 아래나 치골결합 위 15cm 높이에 존재한다. 임신 28주에는 검상돌기 아래 24cm 높이에 있으며, 임신 36주에는 치골결합 위 30cm 높이로 가장 높이 상승한다. 그 후 임신 38주부터 자궁저부는 점점 내려가 임신 40주에는 임신 34주의 높이로 하강하게 된다.
자궁의 혈류 또한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증가한다. 자궁동맥과 정맥이 부분적으로 팽창하고 길어지며 구불구불해지고, 골반 정맥이 팽창하여 측부혈류가 증가한다. 임신 말기에는 자궁태반혈류가 임부 심박출량의 1/6에 달할 정도로 증가한다.
자궁 수축의 경우, 임신 약 4개월부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브랙스톤-힉스 수축이 관찰되는데, 이는 태반의 융모간 강으로의 혈액공급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1.1.2. 경관(경부)
경관은 임신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첫째, 혈관이 증가하여 보라색으로 변화하는 채드윅 징후(Chadwick's sign)가 나타난다. 둘째, 경부가 부드러워지는 굿델 징후(Goodell's sign)가 관찰된다. 셋째,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점액 분비가 증가하여 점액성 마개가 형성된다. 이 점액성 마개는 경관을 차단하여 임신 중 질을 통한 세균 감염을 예방한다. 분만이 시작되면 이 점액성 마개는 경관 개대와 함께 배출된다.
1.1.3. 난소와 난관
난소는 임신을 하면 배란이 중지된다. 난소와 황체는 임신 6~8주까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생성하며, 이후에도 계속하여 황체를 보존한다. 그러나 임신 중반기 이후 황체는 점차 쇠퇴한다. 난관은 임신동안 길어지게 된다. []
임신 중 난소와 황체는 융모 생식샘 자극 호르몬의 영향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자궁내막을 유지하여 임신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난관은 길어지게 되는데, 이는 태아와 태반의 발달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난소와 난관은 임신 유지와 태아 발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1.1.4. 질
질의 점막은 혈관증가로 인해 비대해지며, 결합조직이 느슨해져 유연성이 증가하고 길이가 증가한다. 질 내 pH는 3.5~6의 산성을 유지하여 병원균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질 내 글리코겐의 증가로 곰팡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질 내 산성 유지와 유연성 증가가 일어난다. 이는 임신 중 질 내 병원균 침입을 막아 세균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점액성 마개 형성으로 경관을 차단하여 임신 중 세균침입을 방지한다. 질 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