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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일인칭 단수』는 저자 특유의 몽환적이고 독특한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인칭 시점의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단편 '돌베개'는 대학생인 '나'가 아르바이트 중 만난 여성과 한밤을 보냈던 경험을 그리고 있다. 여성이 남긴 단카(일본시) 한 권이 '나'에게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기록이 되어, '나'는 그녀의 삶과 죽음을 묵묵히 기억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인생에서의 우연한 만남과 이별, 그리고 기억의 흔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키 특유의 다소 무덤덤하고 감상적인 서술 방식이 돋보이며, 결국 사라져버린 그녀의 기억을 통해 '나'의 인생에서 그녀가 차지했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두 번째 단편 '크림'은 과거 함께 피아노 학원을 다녔던 여성으로부터 연주회 초대를 받은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초대장에 적힌 시간과 장소로 가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작품은 인생의 '하찮고 시시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명확한 설명 없이도 깊이 울림을 주는 하루키 특유의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나'는 그 불가사의한 사건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며, 삶의 순간순간 의미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깨닫는다.
세 번째 단편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는 재즈와 팝음악을 좋아하는 하루키 작가의 취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나'는 대학 시절 음악 잡지에 '찰리 파커'에 관한 글을 기고했는데, 몇 년 후 그 음악을 듣게 된다. 이를 통해 '나'는 자신이 상상했던 과거와 현실의 접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하루키 고유의 서사 기법을 보여주며, 음악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네 번째 단편 '위드 더 비틀스'는 비틀즈 음악에 심취했던 '나'의 청춘 시절을 다룬다. '나'는 비틀즈 앨범을 통해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오랜 시간 뒤 그 첫사랑의 오빠로부터 그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작품은 비틀즈 음악이 '나'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며, 음악이 지닌 추억의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그려내며,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섯 번째 단편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은 하루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