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정의 및 병태생리
백혈병은 골수 또는 혈액 속에 종양세포(백혈병 세포)가 생기는 질병이다. 백혈병은 병의 진행에 따라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병으로 구분되며, 급성백혈병에서 백혈병 세포의 종류에 따라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나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성인의 급성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서 약 65%를 차지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구계 백혈구가 악성세포로 변하여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액으로 나와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 질병이다. 이 악성세포는 간, 비장, 림프절 등을 침범하게 된다. 골수에서 악성세포가 자라게 되면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가 생기고, 정상 조혈기능을 방해하므로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개 골수나 말초 혈액에 골수아세포(myeloblast)가 20% 이상 차지하는 경우를 급성 골수성백혈병으로 정의한다. 정상생리 골수는 뼈에 있는 스폰지 같은 조직으로, 대부분의 혈액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로부터 림프계 전구세포와 골수계 전구세포가 만들어지며, 세포는 지속적인 분열을 통해 성숙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으로 성장한다.
1.2.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
유전성 소인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다운증후군,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코니 증후군, 쌍생아 등의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 조사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원자폭탄 투여 지역이나 치료를 위한 X선 노출, 라듐 노출 노동자 등이 해당된다. 화학약품과 기타 직업적 노출도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벤젠, 페트롤리움 제품, 페인트, 방부제, 제초제, 살충제, 전자기장 노출과 같은 화학물질 노출이 그 예이다. 흡연도 급성골수성백혈병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생활습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1.4~24배 높은 위험도를 보인다. 이와 같이 유전적, 환경적, 생활습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생할 수 있다.
1.3.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증상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관찰되는 증상은 다른 백혈병 증상과 유사하다. 환자의 증상은 대부분 빈혈, 백혈구의 증가 또는 감소, 그리고 혈소판 감소에 기인한다. 피로 및 전신쇠약감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 등 감염 징후와 점상출혈(직경 1~2mm의 작은 출혈), 반상출혈(점상 출혈보다 큰 출혈) 등의 출혈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그 밖에 비장비대(비장이 커짐), 간비대(간이 커짐), 림프절종대(림프절이 부어오름), 흉골압통(가슴 중앙뼈의 통증)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오심, 구토, 경련 및 뇌신경마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혈구 감소에 의한 증상으로는 잘 낫지 않는 감염증, 구내염(구강점막에 생기는 염증), 폐렴, 요로감염, 원인불명의 발열 등이 있다. 적혈구 감소에 의한 증상으로는 안면창백, 호흡곤란, 전신권태감 등이 있다. 혈소판 감소에 의한 증상으로는 피하출혈, 점막출혈, 잇몸출혈, 소화관 출혈, 뇌출혈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백혈병 세포의 증식에 따라 간, 비장 종대, 뼈와 관절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및 징후는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환자들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므로 건강 검진 시에 백혈병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2. 본론
2.1.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진단 및 검사
급성골수성백혈병이 의심되는 경우에 먼저 혈액검사(말초 혈액검사)를 통해서 각종 혈액세포 수의 이상을 측정하고, 이상 세포 유무를 점검한다. 혈액검사 상 백혈병이 의심되는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골수천자 및 골수조직검사를 실시한다. 골수검사를 통해 골수아세포가 증가되었는지를 현미경으로 조사하여 골수아세포가 20% 이상이면 급성백혈병으로 진단하며, 그 이하인 경우에는 골수이형성증후군(MDS; myelodysplastic syndrome)으로 분류한다. 골수아세포의 모양에 따라 골수성 또는 림프성 백혈병으로 분류하며, 정확한 구분을 위해 골수혈액 또는 조직을 이용하여 특수염색이나 면역염색, 유세포 분석을 통한 표면항원검사 등의 특수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염색체 검사나 중합효소연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