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조혈모세포 이식
1.1. 정의
조혈모세포는 혈액 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의 혈액에 약 1% 정도 존재하며 자기복제 및 분화 과정을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의 모든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이다. 이러한 조혈모세포는 신체의 큰 뼈인 척추, 갈비뼈, 복장뼈, 입천장뼈, 골반, 엉치뼈, 넙다리뼈 내에 주로 위치한다.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의 다양한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 작용을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기능으로 가지고 있으며, 적혈구, 혈소판, 중성구, 호산구, 호염구, 단핵구, T 및 B림프구, 자연살상세포, 가지돌기 세포 등 10가지나 되는 혈액 내 여러 세포로 분화한다. 이러한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혈액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조혈모세포이식이 이루어진다.
1.2. 이식 종류
1.2.1. 수여자와 공여자의 관계에 따른 유형
수여자와 공여자의 관계에 따른 조혈모세포이식 유형에는 동계 골수이식, 동종 골수이식, 타인 골수이식,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있다.
동계 골수이식은 공여자와 수혜자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이식을 말하며, 일란성 쌍생아인 경우에 해당된다. 일란성 쌍생아는 동일한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동일한 조직적합항원을 가지게 되어 공여자의 골수에 의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동종 골수이식은 공여자와 수혜자가 다른 유전적 기원을 갖는 경우를 말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즉 혈연간이나 타인 간에서 조직적합성항원(HLA)이 맞는 공여자를 찾아 조혈모세포를 공여받는 방법이다. 공여자가 환자의 자매나 형제, 또는 부모인 경우를 혈연간 동종 이식이라 하고, 공여자가 타인인 경우를 비혈연 동종 이식이라 한다.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방사선치료나 고용량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말초로부터 채취하여 냉동 보관하였다가 치료과정에서 필요할 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다시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공여자의 종류에 따라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일란성 쌍생아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동계 조혈모세포이식, 혈연간이나 타인 간에서 시행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으로 나뉜다.
1.2.2. 조혈모세포의 근원에 따른 유형
조혈모세포의 근원에 따른 유형은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골수 이식, 제대혈 이식으로 구분된다.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혈모세포 채집 방법이다. 호중구 증가촉진제를 수일 동안 투여하여 말초혈액 내의 조혈모세포 수를 증가시킨 후, 세포 분리기로 원하는 세포만을 분리시켜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채집하여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이식 후 8~12일 만에 호중구 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에게 다량의 항암제를 투여함과 동시에 공여자의 장골능 안의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하여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골수내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이식 후 12~28일 만에 호중구 수가 정상 수준에 도달한다.
제대혈 이식은 분만 후의 태반·탯줄에 남은 태아 유래의 혈액(탯줄혈액)에 함유되어 있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제대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생착에 26~42일이 소요된다. 제대혈은 채취 후 냉동 보관이 가능하여 언제든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이 조혈모세포 공급원에 따라 골수에서 유래하는 골수 조혈모세포이식, 항암제 투여 후나 백혈구조혈성장인자를 투여한 후 말초혈액에서 채취하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이식, 태반에서 유래하는 제대혈 조혈모세포이식으로 구분된다.
1.3. 목적
조혈모세포 이식의 주된 목적은 골수 부전이 있는 환자의 조혈기능을 복원하고, 악성 종양 치료를 위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조사로 인해 파괴된 골수를 재생시키며, 유전자결핍 질환에서 정상 유전자를 공급하는 것이다."
골수이식을 통해 건강한 골수로 대체함으로써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악성 혈액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결핍증, 대사 질환 등 비악성 질환에서도 정상 유전자를 공급하거나 대체하여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이 적용된다."
따라서 조혈모세포 이식의 주요 목적은 골수기능 복원, 악성 종양 치료, 유전자결핍 질환의 치료 등 다양한 의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4. 적응증
조혈모세포 이식의 적응증은 다양한 질환에 걸쳐 나타난다. 백혈병의 경우 급성골수성 백혈병,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만성골수성 백혈병, 골수섬유화증 등이 적응증이 된다. 악성림프종 환자에게도 호지킨/비호지킨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경우에 적용된다. 그 외에도 골수이형성증, 고형종양(유방암, 난소암, 소세포폐암 등)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행된다. 또한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과 같은 비악성질환과 면역부전증, 혈색소 이상증, Fanconi빈혈, 선천성 대사이상증과 같은 선천성질환 및 전신홍반성낭창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적용된다. 이처럼 조혈모세포 이식은 다양한 악성 및 비악성 질환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질병의 종류, 전신상태, 공여자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1.5. 방법 및 절차
1.5.1. 공여자 선택
조혈모세포 이식에서 공여자 선택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 자매가 1차 공여자로 선택된다. 이는 HLA 항원이 완전히 일치하여 이식편대숙주질병의 위험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여자 선택이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에는 HLA가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친척이나 비혈연 공여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HLA 부분 일치 시 이식편대숙주질병의 위험은 더 높아지지만, 골수 은행을 통해 HLA가 일치하는 비혈연 공여자를 찾아 이식하는 방법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경우 공여자는 엄격한 검사를 통해 건강한 상태인지 확인되어야 한다. 또한 공여자로부터 충분한 수의 조혈모세포를 안전하게 채취할 수 있어야 한다. 골수 채취 시 공여자의 안전과 수술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공여자 선택에 있어서는 조직적합성 뿐만 아니라 연령, 성별, 질병 이력 등의 요인도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젊고 건강한 공여자가 선호되며, 공여자와 수여자의 성별이 같을수록 이식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식 전 공여자에 대한 면밀한 검사와 관리는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공여자 선택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향후 인공 조혈모세포 등 새로운 대안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1.5.2. 환자와 공여자의 사전 검사
환자와 공여자의 사전 검사는 조혈모세포이식 시술에 앞서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첫째, 조직적합성 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검사를 통해 공여자와 수여자 사이의 조직적합성을 평가한다. HLA는 세포 표면에 위치하는 항원으로, 동종이식에서 HLA 일치 여부가 이식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적합한 공여자로 형제나 타인 간에서 선택하여 이식을 진행한다.
둘째, 폐기능 검사인 폐포의 환기능 검사(DLCO)를 시행하여 전처치를 견딜 수 있는 기능을 확인한다. 폐기능이 50% 이상이 되어야 환자가 전처치를 견딜 수 있다.
셋째, 심장기능 검사를 통해 심장의 펌프 기능을 평가하며, 이 또한 50% 이상이 되어야 한다.
넷째, 간기능과 신장기능 검사를 시행한다. B형 간염 유무와 간효소치, 황달 수치, 크레아티닌 수치 등을 확인하여 일정 수준 이하의 수치를 보여야 한다.
그 밖에도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혈액형 검사, 공여자의 질병 유무 및 수술을 위한 각종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공여자의 혈액을 미리 채취하여 공여자의 빈혈을 예방하기도 한다.
이처럼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자 하는 환자와 조혈모세포를 공급하는 공여자 모두에 대해 사전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환자와 공여자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여 이식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5.3. 무균 치료실 입원
무균 치료실 입원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위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격리병실 입원을 의미한다. 공기 중의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고 외부 공기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며 병실의 청정도를 유지하는 장치를 구비한 격리병실에 입원한다.
이는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에서 전처치 기간 동안 환자가 겪게 되는 심각한 면역억제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전처치가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환자는 무균실에 격리되어 관리된다.
환자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로 인해 기운이 약해지고 자극에 민감해지며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기 때문에 고단위 영양 수액제로 영양을 공급받게 된다.
이처럼 무균 치료실 입원은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에서 환자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1.5.4. 전처치
전처치는 조혈모세포 주입에 앞서 종양세포의 감소 혹은 원질환을 제거하며, 공여자세포를 거부하는 숙주세포를 억제시키고, 공여자 기원의 새로운 조혈모세포체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실시하는 과정이다.
먼저, 전신 방사선조사나 고용량 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골수 내 암세포 및 결함이 있는 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골수세포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또한 심각한 면역억제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처치가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환자를 무균실에 격리한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인해 기운이 빠지고 자극에 민감해지며 속이 메슥거리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따라서 이 때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우므로 고단위 영양 수액제로 영양을 공급한다.
전처치의 목적은 백혈병과 기타 암세포를 제거하고 공여자의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생착할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억제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정맥 폐쇄성질환, 피부 독성, 백내장, 폐 섬유화, 이차성 암, 내분비계 합병증, 신경계 합병증 등이 있다.
1.5.5. 골수 채취와 조혈모세포이식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에게 다량의 항암제를 투여함과 동시에 공여자의 장골능 안의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하여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이다. 공여자는 대부분 수여자와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연 간 공여자이며, 때로는 비혈연 간 공여자로부터 무균적으로 채집된 골수가 사용된다.
골수 채취는 수술실에서 공여자를 전신마취한 후 엎드린 자세에서 진행된다. 엉덩이뼈 중 장골이 편평하고 두터운 후장골능에 골수천자바늘을 삽입하여 10-20ml씩 천자하여 골수를 흡인 채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