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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SM-5의 특징
1.1. DSM의 특징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은 미국정신의학회(APA)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으로, 특정 장애에 관한 진단기준과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화된 진단 체계이다. DSM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DSM은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한 표준화된 진단기준을 제시하여 정신장애에 대한 분류를 쉽게 설명한다. 둘째, DSM은 장애의 원인이 아닌 증상의 기술적 특징에 근거하여 진단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특정한 이론적 입장에 치우치지 않는다. 셋째, DSM은 '하향식 접근(top-down)'으로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개념을 제안한 다음 그것을 정의하기 위한 진단 범주를 선택하므로 임상적으로 도출된 분류체계로 볼 수 있다. 넷째, DSM은 종류에 따른 정상과 이상의 차이로 진단기준을 설정함으로써 범주적 접근을 취한다.
1.2. DSM-5와 DSM-IV의 차이점
1.2.1. 표기 방식의 변화
DSM-5의 표기 방식은 이전 DSM 판들과 차이가 있다. DSM-5는 표지의 제목을 로마자에서 아라비아숫자로 변경했다. 이는 기존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즉, 지속적인 개정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DSM-5는 이전 판들보다 더욱 과학적이고 정교한 진단체계를 갖추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1.2.2. 다축 체계의 폐기
다축 체계의 폐기는 DSM-5에서 이뤄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이다. DSM-IV까지는 다축 체계를 사용하여 정신장애를 진단하였는데, DSM-5에서는 이를 폐기하였다.
다축 체계는 DSM-III부터 도입된 것으로, 크게 5개의 축으로 구성되었다. 1축은 임상 증상, 2축은 성격장애와 지적장애, 3축은 신체 질환, 4축은 사회 환경, 5축은 전반적 기능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다축 체계는 정신장애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보다 포괄적인 진단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DSM-5에서는 다축 체계를 폐기하였다. 그 이유는 첫째, 의학과 정신장애 간의 인위적 구별을 제거하고자 함이었다. 다축 체계에서는 신체질환과 정신장애를 구분하여 평가하였는데, DSM-5에서는 이를 통합하고자 했다. 둘째, 다축 체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다축 체계의 진단 정확도와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DSM-5에서는 다축 체계를 폐기하고 단일 축 체계로 통합하였다. 이를 통해 정신장애와 신체질환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진단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DSM-5가 기존 체계에 비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진단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2.3. 정신장애의 분류범주 및 진단범주 변화
DSM-5와 DSM-IV의 정신장애 분류범주 및 진단범주 변화는 다음과 같다.
DSM-IV에서는 정신장애의 분류범주가 17개였던 반면, DSM-5에서는 22개로 변화되었다. 진단범주 또한 DSM-IV의 297개에서 DSM-5에서는 350여개로 증가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SM-IV에서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소아기 붕괴성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광범위성발달장애로 구분하였던 것을 DSM-5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통합하였다. 또한 불안장애의 하위유형이었던 '강박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분리되어 독립적인 장애 범주로 분류되었고, 기분장애의 하위유형이었던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역시 기분장애에서 분리되었다.
이 외에도 파괴적 기분조절장애, 저장장애, 폭식장애, 월경전 불쾌장애, 도박장애 등이 DSM-5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또한 진단 범주의 배열 역시 연관성이 있는 장애들을 연속적으로 배열하는 등 전 생애적 접근법을 적용하여 변화가 있었다.
이와 같이 DSM-5는 정신장애의 분류범주와 진단범주를 대폭 확대하여 정신장애의 영역을 보다 세분화하고 확장하였다. 이는 보다 정교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 정신장애의 유형
2.1. 유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에 흔히 처음으로 진단되는 장애
DSM-IV에서는 성인기 이전, 즉 18세 이전에 나타나는 정신장애를 별도의 범주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다. 이 광범위한 범주 속에는 흔히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지적, 정서적 그리고 신체적 장애들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정신지체, 학습장애, 운동기술장애, 의사소통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급식 및 식이장애, 틱장애, 배설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장애들은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로, 대부분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처음 진단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2. 섬망, 치매, 기억상실장애 및 기타 인지장애
인지적 장애는 의식, 기억, 언어, 판단 등의 인지적 기능에 심각한 결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