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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MPI-2 자기보고 질문지 결과 분석
1.1. 타당도 척도
1.1.1. L 척도 (자기긍정)
L 척도(Lie)는 자신을 좋게 비춰보이려는 경향을 측정하는 타당도 척도이다. 이 척도의 점수가 높다는 것은 피검자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L 척도의 T 점수가 50점인 경우 피검자가 자기 자신을 좋게 보이려 하는 경향이 있다. 다소 세련되지 못한 태도로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방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업 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 이 척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이려 하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L 척도의 T 점수가 53점 이하인 경우, 피검자는 문항에 솔직하게 대답하였으며 자신의 사소한 결점이나 문제점들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피검자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이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요약하면, L 척도의 점수가 높다는 것은 피검자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포장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점수가 낮다는 것은 피검자가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이 높아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1.1.2. F 척도 (부적응도)
F 척도 (부적응도)는 피검자의 반응이 얼마나 일반 수준과 다른가, 피검자가 얼마나 타인과 다르게 생각하는가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F 척도의 T점수가 45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피검자의 반응이 대체로 일반적인 수준에 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는 사회적인 순응성이 높고 특별한 괴로움 없이 정상생활을 하는 사람을 나타낸다.
이처럼 피검자의 F 척도 점수는 정상 범위 내에 있어 피검자가 대체로 타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검자의 사고와 행동이 일반적인 수준에 속하므로 심각한 부적응이나 괴로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문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대충대충 검사에 임했을 경우에도 F 척도 점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검사 태도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1.1.3. K 척도 (자기방어)
K 척도 (자기방어)는 개인이 자신에 대한 문제점이나 약점들을 숨기려고 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이는 간접적으로 개인의 자기방어 성향을 반영한다.
K 척도의 T점수가 54점인 것은 세련된 태도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K 척도의 높은 점수는 개인이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문제점들을 숨기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향은 겉으로는 자신을 잘 보이려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고 정서적인 문제들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학업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이 척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K 척도의 점수가 45-60점 사이인 경우, 개인이 자기 노출과 자기 보호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며, 임상척도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대처능력을 가져 임상척도에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이 덜 극적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사례의 K 척도 점수 54점은 개인이 세련된 태도로 자기 방어를 하는 성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문제점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서적인 문제들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1.2. 임상 척도
1.2.1. 건강염려증/신체화(Hs)
건강염려증/신체화(Hs)는 정서적 고통을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 척도가 높은 사람들은 주관적인 건강염려증과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하지만, 명확한 의학적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실제 신체적 문제가 있는지 과도하게 걱정하며, 사소한 증상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크게 반응한다. 이는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의 관심과 이해를 얻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 이들은 병원을 자주 방문하고 의학적 검사를 요구하지만, 검사 결과가 정상적이더라도 계속해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Hs 척도가 높은 사람들은 건강염려증, 만성통증 환자, 최근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서 종종 관찰된다. 이들은 신체 증상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많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심리적 문제를 인정하기 어려워하며, 신체 증상을 통해 심리적 갈등을 표출하려 한다. 이로 인해 치료 과정에서 환자-치료자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들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신체 증상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Hs 척도가 높은 내담자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아픈 곳이 많아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고 호들갑을 떠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몸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예민하여 비타민 등 기본 약을 잘 챙겨먹고, 조금만 신경 쓰면 자주 체하는데 그 답답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재빠르게 쓴다고 한다. 또한 항상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딱히 이상이 있거나 병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이처럼 Hs 척도가 높은 내담자들은 유난히 신체 증상에 예민하며, 사소한 몸의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Hs 척도의 특성은 신체화 장애, 건강염려증, 만성 통증 등의 진단과 관련이 깊다. 이들은 심리적 갈등을 신체화 하여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며, 실제 의학적 원인을 찾기 어려운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따라서 Hs 척도가 높은 내담자에 대한 치료에서는 신체 증상에 대한 의학적 접근과 더불어 심리적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고, 신체화의 기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내담자와 치료자 간 신뢰 관계 형성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1.2.2. 우울증(D)
척도 2: 우울증/평가(Depression, D) - T점수 71점
우울증 척도는 내담자의 정서적 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내담자는 진단이 아닌 증상으로서의 우울을 상당히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관적 우울감, 정신운동지체, 신체기능저하, 정신적 멍한, 깊은 근심 등 다양한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담자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불행한 기분과 우울함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때에는 한없이 우울해지며 그것을 떨쳐버리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가만히만 있는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누리고 즐겼던 모든 것들이 그 순간 나에게는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처럼 상당히 불안정하며 늘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쓸데없는 일에 지나치게 과민하며 걱정이 많다. 정말 사소한 일까지도 미리 걱정을 사서 한다. 쉽게 잊고 포기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은 우울한 정서와 불안, 걱정이 상담 시에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내담자는 우울감, 정신운동지체, 신체기능저하 등의 다양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울 증상은 내담자의 전반적인 기능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울 증상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1.2.3. 히스테리(Hy)
히스테리(Hysteria)는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부인(denial)을 사용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검사 문항들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은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고 어떠한 심리적 문제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문항들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한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문항들이다. Hs(건강염려증) 척도가 전반적인 아픈데 반해 Hy 척도는 특정 부위에 대한 신체 고통을 호소하나 신경과적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
내담자의 경우 히스테리 척도에서 T점수 68점으로 높은 편에 해당한다. 이는 내담자가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부인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는 자신은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고 어떠한 심리적 문제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부위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이처럼 내담자는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부인하고 신체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척도의 성향이 비슷한 내담자의 경우, 히스테리성도 높고 실제로도 많이 예민하며 신경질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는 두통, 위염 등 온 몸이 갑자기 아파온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병적인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지나가면 금방 사라지곤 한다. 내담자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감정기복도 조울증처럼 상당히 심할 때가 있고, 나의 관심사가 아니면 보통은 많은 것에 무관심한 편이다.
이처럼 내담자의 히스테리 성향은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고 신체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 상황에 과민반응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다. 또한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부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내담자의 경우 이러한 히스테리적 성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심리적 문제에 대한 통찰력 향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4. 반사회성(Pd)
반사회성(Pd)은 대인관계에서 비협조적이며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 척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 가정이나 권위적 대상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내담자의 경우 Pd 척도 T점수가 52점으로 나타나 정상 범위에 있다. 그러나 내담자는 가정 내에서 권위적이고 갈등이 많았던 가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내담자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고 상당한 갈등상황에 처해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권위적인 인물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내담자는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으며 첫인상은 활발해 보일지 모르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런 관계들로 인해 대인관계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내담자는 정당한 비판이나 충고, 제안 등을 잘 받아들이고 도덕적인 부분에 엄격할 수 있는 성향도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내담자는 Pd 척도 점수가 정상 범위에 있으나 가정 내 권위적 대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반사회적 성향이 일부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은 내담자의 대인관계와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1.2.5. 남성성-여성성(Mf)
척도 5: 남성성-여성성/역할유연성(Masculinity-Femininty, Mf)은 개인의 성 역할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