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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건강론
1.1. "내가 오늘 밤에 죽는다면?" 자기 자신에게 남기는 말
안녕? 이게 나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 막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아쉬워. 남에게는 감정,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항상 고민하던 나였는데, 막상 나 자신한테는 감정을 숨기고 자신보다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아.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하니 내 감정을 제일 잘 아는 나에게 편지를 써보려고 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지? 그건 타인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너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고생했어. 그리고 과거에 힘든 일도 많았지?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나는 알아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힘든 생각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배운 게 너무나도 많아. 그래서 나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먼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현재를 사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때때로 당신을 현재를 사는 것에서 멀어지게 하고 당신의 일상을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어. 그리고 나는 내일을 놓아주는 힘, 살아 있는 힘, 오늘에 집중하는 힘을 배웠지.
그리고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지만, 당신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 내가 정말 오늘 밤에 죽는다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거야. 부모님, 동생, 친구, 친척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 그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너무나도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그렇게 전해주고 싶어.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떠나갔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마.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꿈을 크게 꾸는 것의 가치를 배웠고, 때로는 욕망이 없어도 괜찮지만, 내 욕망에 대해 변명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성급하게 일을 성사하려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지.
대신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실행하려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어.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어.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내가 나를 판단한 것처럼 나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는 게 인생을 살면서 큰 도움이 된 거 같아.
그리고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어. 나아가지 않는다면 뒤처질 거라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한 시간 동안 산책하고 나서야 머리에 있는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는 했지.
그런데 말이야, 이제 남은 시간 동안은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도 될 거 같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 자신에게 남기는 글을 적다 보니 왠지 슬프기도 하고 감정이 오묘해지는 것 같아.
만약에 정말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나는 너무 슬플 거야. 그래도 내가 살아온 날에 후회하거나 그런 일들로 인해 힘들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너의 인생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너만 괜찮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1.2. "내가 오늘 밤에 죽는다면?" 사랑하는 타인에게 남기는 말
오랜만이야. 오늘 내가 죽는다는 주제로 글을 쓴다는게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다. 외출 준비를 하다가 가끔 상상으로 '오늘 사고가 나서 죽게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금세 까먹어버리곤 하는데, 이걸 글로 적는다는게 좀 신기해서 글이 잘 써지지 않네.
그래도 마지막이라면 최대한 솔직해지고 싶어. 나는 그동안 너와 많은 추억을 나눴어. 좋은 추억, 나쁜 추억, 기쁜 추억, 슬픈 추억.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을 생각하고 글을 쓰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네.
난생처음 가본 여행지도 너무 많았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아쉽네. 하루 더 보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어. 너는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했지. 그래서 분기별로 여행계획을 짜는 너의 모습이 보기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