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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기술의 역사적 발전
1.1. 고대 과학과 철학
고대 과학과 철학은 인류 역사의 시초부터 밀접하게 관련되어 왔다. 특히 고대 그리스 시대에 철학과 과학은 하나로 융합되어 발전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연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경험적인 관찰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세계의 원리를 탐구하였다.
이러한 자연 철학자들의 노력은 세계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실체와 그 변화의 원리를 밝히는데 기여했다. 대표적인 자연 철학자인 탈레스는 세계의 근본 물질을 '물'로 규정하였으며,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를 '무한한 것'으로 정의하였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물질의 변화를 공기의 응축과 희박화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과 추론을 통해 물질의 근원과 변화의 원리를 탐구하였다. 이는 현대 과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 피타고라스의 수학적 세계관 등은 과학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 철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과학적 사고의 토대를 더욱 확립하였다.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와 현실 세계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과학의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관찰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자연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과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며 근대 과학의 기초를 구축하는데 기여하였다.
1.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철학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철학은 고대 그리스 과학철학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플라톤은 이상주의적 과학관을 정립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토대로 현실주의적 과학관을 체계화하였다.
플라톤은 피타고라스의 종교적 요소와 수학,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윤리와 덕론에 영향을 받아 기존 자연철학을 정리하고 창조 신화를 바탕으로 우주창생이론을 펼쳤다. 그는 세계를 기하학적 모형으로 표현하여 이원론적 과학의 기초를 구축하였으며, 이는 16세기 천문학적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과학을 경험주의적 과학으로 집대성한 철학자로, 자연현상에 대해 경험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만물의 변화와 운동의 문제를 자신의 중심적 관심사로 다루었는데, 형상인, 질료인, 작용인, 목적인의 네 원인 개념을 통해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였다. 이는 이후 과학적 방법론으로 실험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의 토대가 되었고, 관찰과 실험에 입각한 생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과학철학은 서양의 과학과 철학을 지배해온 기틀이었으며, 사후 2000년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3. 과학적 사고의 시작: 베이컨과 데카르트
베이컨과 데카르트는 근대 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사상가들이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법을 거부하고 대신 귀납법을 제창하여 과학적 사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우상(idols)"이라 칭한 인간의 이해를 방해하는 잘못된 개념들을 극복하고, 자연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체계적인 자료의 축적을 통해 일반 법칙을 이끌어내는 귀납적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베이컨은 이러한 과학적 방법이 자연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할 것이라 믿었으며, 과학이 인류의 삶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근대 과학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편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는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여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명제를 확립하였다. 데카르트는 이를 바탕으로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전개하였으며, 물리세계에 적용되는 기계론적 자연관을 제시하였다. 그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명제만이 과학의 참이며, 과학은 신의 법칙이 아닌 자연적 법칙인 수학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데카르트의 이러한 사상은 이후 근대 과학 혁명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베이컨과 데카르트의 사상은 근대 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베이컨은 귀납법을 통한 경험적 탐구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실에 기반한 과학적 지식 생산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데카르트는 수학적 확실성에 기초한 연역적 방법론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두 사상가의 아이디어는 근대 과학이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2. 한국의 과학기술사
2.1. 해방 전후 과학기술의 태동기
우리나라의 근대 과학기술은 광무개혁 기간인 1899년 근대적인 과학기술 교육기관인 관립상공학교 관제가 반포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를 전후해서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전문학교 수준의 과학기술 교육을 받고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1900년에는 광무학교도 세워지게 된다. 관립상공학교는 1904년 관립농상공학교로 개편되었다가, 마침내 1906년 관립공업전습소로 개편되어 근대 초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교육기관으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