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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의 작용 기제
1.1. 대인 지각과 귀인
대인 지각(person perception)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고 판단하는 심리적 과정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타인을 지각할 때 그들의 외모, 행동, 언어적 표현 등 다양한 단서를 통해 인상을 형성한다. 이러한 대인 지각 과정에는 암묵적 성격 이론, 후광효과, 긍정적 편향 등의 편향이 작용한다.
먼저, 암묵적 성격 이론(implicit personality theory)이란 사람들이 특정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외모가 멋진 사람은 내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외부적 단서를 통해 내적 속성을 추론하려는 경향성을 반영한다.
다음으로 후광효과(halo effect)는 특정 특성에 대한 인상이 다른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특정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전반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긍정적 편향(positivity bias)은 사람들이 타인의 긍정적인 특성을 더 잘 기억하고 부각시키는 경향성을 말한다.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려는 동기가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대인 지각 과정에는 다양한 편향이 작용하며, 이는 실제 사람들의 특성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인상 형성은 그 사람에 대한 태도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편향을 인지하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1.2. 애착 이론과 대인관계
유아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애착은 이후의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애착은 주된 양육자와 유아 간의 정서적 유대관계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가지게 된다. 반면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대인관계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애착이론에 따르면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유형은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이는 개인의 대인관계 스타일에 핵심적 영향을 미친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 반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에 대한 불신과 불안정한 관계 형성을 보인다.
불안정 애착유형에는 회피형, 저항형, 혼란형이 있다. 회피형의 경우 양육자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표현하지 않고 거리를 두며, 저항형은 양육자에게 의존적이지만 동시에 저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혼란형은 양육자의 양가적 반응으로 인해 애착 행동이 혼란스러워지는 유형이다. 이러한 불안정 애착유형의 성인은 친밀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타인을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애착은 유아기에 형성된 것이라고 해서 평생 고정적인 것은 아니다. 성인기에 맺는 긍정적인 관계경험을 통해 불안정 애착이 안정 애착으로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기의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을 신뢰하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경험은 불안정 애착을 극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애착이론은 개인의 대인관계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유아기 애착경험이 성인기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개인들이 보다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1.3. 수치심과 자기 정체감
수치심과 자기 정체감은 긴밀한 관련이 있다. 수치심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나 평가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으로, 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야기한다.
수치심은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았거나 받을 것이라고 예상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는 개인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은 열등감, 무가치감과 연결되어 있다. 수치심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되며, 이는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한다.
수치심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모의 학대나 방임, 또래 집단에서의 따돌림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개인은 자신이 부끄러운 존재라고 여기게 되고,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완벽주의적 성향이나 타인 중심적 가치관 등 개인적 특성도 수치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치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한다.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되어 자존감이 낮아지고,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 대인관계의 어려움, 우울, 중독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치심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는 건강한 자아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수치심의 근원을 파악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 수용과 자기 연민의 태도를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4. 정신장애의 이해
정신장애란 개인의 생각, 감정, 행동의 비정상적인 변화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현저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신장애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각각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이 다르다.
과거에는 정신장애를 귀신이나 악령의 영향으로 생각하거나, 체액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하지만 점차 정신장애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현대 심리학에서는 정신분석적, 행동주의적, 인지적, 생물학적 등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정신장애를 설명하고 있다.
정신분석적 관점에서는 무의식적 갈등과 욕구가 정신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부적절한 학습과 강화 과정이 정신장애를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인지적 관점에서는 왜곡된 사고와 믿음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며,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유전적 요인과 신경화학적 불균형이 정신장애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최근에는 이들 접근법들이 통합된 취약성-스트레스 모형이 제시되어, 개인의 생물학적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상호작용하여 정신장애를 발생시킨다고 보고 있다.
정신장애는 DSM-5에 따라 크게 신경발달장애, 정신병적 장애, 양극성 및 관련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 및 관련 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소마토형 장애, 섭식장애, 배설장애, 수면-각성 장애, 성기능 장애, 성 정체성 장애, 파괴적·충동 조절·행동 장애,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신경인지 장애 등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정신병적 장애에는 조현병, 조현정동장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