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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례개념화와 상담목표 설정
1.1. 사례개념화(Case Formulation)
1.1.1. 사례개념화의 의미
사례개념화(case formulation)란 내담자의 현재 문제, 문제가 발생한 배경, 과거력과 가족력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내담자 문제의 원인, 관련 요인, 그리고 상담개입 방향과 방법에 대한 이론을 만드는 과정이다. 즉, 내담자로부터 얻은 표면적 정보를 통합하여 내담자 문제의 본질(nature)과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것이다. 이는 진단, 평가, 상담방법이 혼합되어 있는 개념으로, 정보수집 → 평가 → 상담방법 및 상담목표 설정의 과정을 포함한다."
1.1.2. 사례개념화의 필요성
사례개념화는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의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문제해결을 돕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사례개념화 없이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사례개념화의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례개념화를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와 관련된 요인들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개입 전략과 개입 시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내담자의 행동을 예측하여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사례개념화를 통해 내담자와의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 비협조적인 내담자의 태도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으며, 상담 외적인 문제들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셋째, 사례개념화를 통해 상담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내담자의 핵심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효과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종합하면, 사례개념화는 상담과정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개입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상담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1.1.3. 사례개념화의 잠정성
사례개념화는 내담자 문제에 대한 단정적인 결론이 아니라 잠정적인 설명 혹은 추론이다. 사례개념화는 보통 상담초기에 실시되지만 전 과정에서 지속적인 재개념화가 요구된다.
사례개념화는 내담자 문제에 대한 가설이기 때문에 상담이 진행되면서 더 많은 정보가 수집되거나 내담자와의 관계가 발전함에 따라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다. 상담자는 계속해서 내담자에 대한 이해를 깊이 가져가며 사례개념화를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 즉, 사례개념화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잠정적인 이해와 설명이므로 수정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
또한 사례개념화는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반응과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재평가되고 수정되어야 한다. 상담 초기에 수립된 사례개념화가 상담 과정에서 변화하거나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는 유연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이처럼 사례개념화의 잠정성은 상담의 역동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1.2. 내담자 평가
1.2.1. 인지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
인지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는 상담의 초기 단계에서 내담자의 인지적 능력을 파악하여 사례개념화와 상담목표 수립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내담자의 인지기능은 어휘력, 이해력, 언어표현력, 암기력, 주의집중력, 시지각 능력, 시공간구성능력 등을 포함한다. 상담자는 이러한 인지기능에 대한 정보를 내담자와의 면담과 과거력 조사를 통해 수집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하고 전면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지기능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현재 인지기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상담에 의뢰되었다면 이해력 부족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이해력 저하가 확인되면, 상담목표 설정 시 기초학습 교육이나 사회기술 훈련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상담 과정에서도 이해력이 부족한 것과 관련된 좌절을 공감해줄 수 있다.
이처럼 인지기능 평가는 내담자의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상담 개입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차를 고려한 상담목표와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1.2.2. 사고 및 현실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
사고 및 현실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는 내담자의 현실검증력이 적절한지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검증력(reality testing)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아기능이 완전히 붕괴되었을 경우, 현실검증력이 손상되어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며 논리적 사고 실패, 주의집중력 부족, 지각 왜곡, 기이한 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보고에 대한 신뢰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실검증력이 손상된 내담자의 경우 객관성이 떨어지므로 내담자의 주변인물에게 내담자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하거나 심리검사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현실검증력 손상으로 인한 문제는 상담관계 형성에서도 나타난다. 현실검증력이 떨어진 내담자는 상담자와 망상적 전이관계를 맺거나 상담자를 의심하고 시험하는 등 상담관계를 맺기 힘들다. 또한 심리적 고통에 공감해주면 내담자의 왜곡된 시각이 더욱 견고해지고 직면하면 상담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내담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담목표와 개입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자아붕괴로 인한 위기상태인 경우 자아기능 및 방어 회복을 위한 지지적 위기개입이 우선시된다. 내담자를 공감하며 지지해주어야 하고 자기성장 목표와 같은 큰 목표는 지양해야 한다.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분야 전문가와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1.2.3. 정서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
정서기능에 대한 정보수집 및 평가는 내담자가 주로 경험하는 다양한 정서, 즉 불안 및 공포, 분노, 적개심, 증오, 수줍음, 우울, 슬픔, 죄의식, 행복감 등 어떤 정서를 경험하는지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과정이다""
정서기능 평가 시 중요한 것은 지배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