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북한의 신세대와 변화
1.1. 북한의 신세대
북한의 신세대는 북한 당국이 대내외에 내세웠던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배급이라는 복지 구호가 무색할 만큼 북한의 복지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던 1990년대 중후반을 전후로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사회주의체제의 복지혜택을 실감하지 못했기에 국가나 지도자에 대한 충성도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 중후반 연령대만 해도 정권을 위해 혁명투사가 되겠다는 신념의 세대였다면 그 이하는 국가가 자신들을 속이고, 폐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지하는 세대라 한다. 또한 윗세대와 자신들을 구분 지으려는 청년세대의 특성은 남한영상물에 동화되는 효과가 더욱 높다. 즉, 기성세대와 자신들을 구별하려는 성향, 그리고 생애주기 특성상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동류의식을 지향하려는 특성은 남한상물을 함께 모여서 시청하거나 내용을 공유하며 모방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남한의 영상물에 대한 통제가 있어도 대담하게 시청하는 특성이 있어, 젊은이들의 모방하려는 특성 상, 어느 세대보다 남한영상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1.2. 북한의 패션 변화
북한의 패션 변화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에서는 남성의 경우 인민복, 작업복, 양복이 백화점과 국영상점을 통해 공급되었고, 여성의 경우 치마저고리와 연한 단색의 투피스가 장려되었다. 또한 학생들도 국가가 공급한 똑같은 교복을 입었다.
그러나 1990년대 국가의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의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북한 여성들의 패션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치마길이가 무릎위로 올라가고 꽃무늬 원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의복들이 등장했다. 심지어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릎까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는 등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 해외에서 수입된 의류와 신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둘째, 해외와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패션 스타일에 맞춰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무릎위로 치맛자락을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지만, 이미 북한의 옷차림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변화한 상태였다. 치마저고리나 한복 자체도 예전에 비해 색깔이나 디자인이 상당히 다양해졌고, 반지, 귀고리, 목걸이 등 장신구...